‘옥자’ 봉준호 감독 “칸서 경쟁? 홍상수 감독 팬… 심사위원 박찬욱, 공명정대한 분”
입력 2017. 05.15. 15:29:15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로 홍상수 감독과 칸 영화제에서 경쟁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옥자’의 기자간담회가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15일 오후 2시에 열렸다.

홍상수 감독의 ‘봉준호 감독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쟁을 해야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흥분되면서 싫기도 하다”며 “어떻게 영화를 경쟁하며 저울질 하겠느냐?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다 있으리라 본다. 좀 더 아름다움을 축복하고 싶은 쪽에 표를 던질 것 같다. 이 옥자라는 영화가 경마장 트랙에 올라가는 말 처럼 경쟁의 레이스를 펼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핫한 순간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오랜 팬이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최근 빠른 속도로 영화를 찍으셔서 따라잡기 힘들고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도 빨리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심사의원으로 박찬욱 감독이 위촉됐는데 ‘옥자’를 어떻게 평할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박찬욱 감독이 나와 잘 아는 분인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표현도 많이 한다”며 재치 있는 농담을 했지만 곧 “박 감독이 워낙 공명정대하고 취향이 선명하기에 소신대로 잘 심사할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또 “베를린 칸 선덴스에서 나도 심사한 것을 바탕으로 보면, 심사위원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예민하게 영화를 보는 분들이기에 한국이나 아시아 분이 있다고 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등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심사와 경쟁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니 재미있게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옥자’는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작품 최초로 칸에 초청됐지만 프랑스 극장 협회(FNCE) 측이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이 위반이라는 성명을 냈고 이에 ‘옥자’가 칸 경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영화제 측은 내년 영화제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한해 칸 경쟁에 초청할 수 있다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측은 뒤늦게 1주일 동안 6회 상영을 위한 임시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프랑스영화위원회 측은 이를 꼼수라며 거절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인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설국열차’(2013)에 이어 봉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미자 역의 안서현 외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연기파 한국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다음 달 개봉.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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