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미리보기①] 봉준호 감독 “옥자, 풍자 담은 세상과 사랑이야기”
입력 2017. 05.16. 13:47:3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에 대해 밝혔다.

‘옥자’의 기자간담회가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15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듯한 큰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옥자가 나오고 이들의 사랑과 모험이 나온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나오고 복잡한 풍자가 얽힌 영화”라며 “미자 옥자가 강원도 산골에서 (여정을) 시작해 뉴욕 맨허튼 한복판에서 끝난다. 자본주의 심장부인 월가 근처까지 가는 이야기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여정이라고 우리끼리 이야기 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영화 예산이 크고 규모가 커서 망설이는 회사가 많았다”며 “반대로 영화의 내용이 너무 과감하고 독창적이어서 망설이는 회사들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고 그 파트너십을 통해 영화를 완성했다”고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와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에 중점을 둔건 아니다. 긴 세월에 걸쳐 그 영화를 생각해 보면 개봉 시기에 큰 스크린에서 보거나 DVD 인터넷 합법 다운로드 블루레이 비행기 호텔에서 본다.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아름다운 영화가 작은 스크린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화면 비율에서부터 영화의 퀄리티라든가 어떻게 영화적으로 가장 아름다울것인가에 집중해서 봤다. 영화의 긴 수명을 놓고 봤을때 넷플릭스가 영화를 보존 관리하는 방식이 퀄리티에 있어 뛰어나다고 본다. 비행기 등에서 내 영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잘려나간 화면 등을 봤을때 상처받는 느낌이 있다. 그런 것이 없기에 영화를 존중하는, 영구적 디지털 아카이빙에 가깝지 않나하는 느낌이 있다”고 넷플릭스와의 작업의 장점을 말하기도 했다.

앞서 필름 영화를 고집해온 그는 “처음에 ‘옥자’를 35mm필름으로 찍고싶었는데 한국에서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알렉사 65라는 디지털 버전 70mm의 시네마틱 아름다움이 있는 새로운 카메라를 도입했다. ‘레버넌트’도 그 카메라로 찍었는데 디지털이지만 디지털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카메라이기에 그 카메라를 통해 촬영했다. ‘설국열차’가 한국에서 마지막 필름영화라는 설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첫 디지털영화를 찍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영화를 100% 콘트롤 할 수 있는 전권을 갖게된 것에서는 “100% 콘트롤을 하게 되면 책임감과 자유가 동시에 주어진다”며 “핑계를 댈 수 없어진다. 여기 있는 모든 프로듀서나 넷플릭스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막거나 하지 않았기에 영화가 좋지 않으면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이 영화를 보는, 즐기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이 영화를 ‘정치적인 영화’라고 소개하더라. 정치적 풍자도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도 있다. 나로서는 내 첫 사랑이야기다. 소녀와 동물의 사랑 이야기”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동물을 가족, 친구로 보기도 먹을것으로 보기도 한다”며 “동물을 사랑하고 껴안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게 다 우리 일상의 모습인데 거기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모습익이도 하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뭔지 생각해보게 하는,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흉측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다. 반려가족만 와서 봐도 천만 돌파하겠다고 생각한다”며 재치있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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