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논쟁] ‘불한당’ 변성현 감독 논란, 수백명 피·땀·눈물 짓밟은 경솔함
입력 2017. 05.21. 15:55:11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불한당’의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의 SNS 글이 논란이 됐다. “심상정이랑 유승민 빼고 다 사퇴해라” “대선 때문에 홍보가 되질 않는다. 대선을 미뤄라. 나도 너희만큼 준비 오래했다” 등 특정 대선 후보 저격 발언과 더불어 “데이트 전에는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등 지역 비하성 글을 게재했던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됐던 것.

여기에 ‘불한당’ 속 배우들을 성적 대상화한 글까지 리트윗(공유)하는 등 출연 배우들까지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으로 누리꾼들과 영화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변 감독은 뒤늦게 SNS를 통해 “아무 생각 없이 적었던 저속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 SNS가 사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적었던 저의 생각 없는 말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입힌 것 같다”며 “저는 지역차별주의자나 여성차별주의자는 결코 아니라는 점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염치없지만 여러분들께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다. 영화 ‘불한당’은 제 개인의 영화가 아니다. 수 백 명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라며 “아무쪼록 이 영화가 저의 부족함 때문에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영화 팬들의 마음은 이미 등을 돌렸다. ‘불한당’은 개봉 전 예매율 1위에 올랐음에도 논란 후 극장 예매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 란에 0점을 주는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SNS에서는 영화를 보이콧하겠다는 글도 눈에 띈다. 실제 논란이 터진 후 ‘불한당’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할리우드 영화 ‘겟 아웃’에게 내줬고 일요일인 오늘(21일) 역시 큰 이변 없이 ‘겟 아웃’이 1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한당’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주연을 맡은 설경구의 열연과 임시완의 연기 변신도 관객들의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던 상황. 설경구와 임시완 역시 칸 입성을 앞두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설레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변 감독의 말대로 영화는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경솔한 발언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린 수십, 수백 명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노력을 짓밟는 모양새가 됐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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