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재X여진구 ‘대립군’, 광해에게서 찾은 ‘2017 대한민국 리더’ [종합]
- 입력 2017. 05.22. 17:51:56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대립군’이 험난한 시국을 거친 대한민국에게 진정한 리더를 이야기한다.
박원상, 김무열, 이정재, 여진구, 이솜, 배수빈, 정윤철 감독
22일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대립군’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원상 배수빈 이솜을 비롯해 정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파천하면서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그를 보위하는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광해라는 인물은 그간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여러 번 다뤄졌지만 ‘대립군’은 남을 위해 대신 군역을 치르는 천민 대립군의 이야기를 넣어 새로움을 더했다.
정윤철 감독은 “임진왜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전쟁 위주의 영화는 아니다. 대립군이라는게 요즘으로 치면 비정규직 노동자 같은 사람들이다. 어쩌다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광해를 만나서 같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우쳐나가고, 진짜 나 자신으로 사는 게 무엇인가를 되찾게 되는 이야기다. 조선시대에 일어난 일이지만 요즘 시대에 동시간성을 갖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광해를 바라보는 시점 또한 색다르다. 광해군은 비록 폐위된 왕으로 역사 속에 기록됐지만, ‘대립군’에서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전쟁통에 나라를 책임지게 된 광해의 삶과 백성을 향한 그의 민심에 초점을 맞췄다.
정윤철 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임진왜란이 터졌을 때 세자가 된 지 한 달밖에 안된 소년이 어떻게 이 어려운 전쟁을 치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해의 성장 드라마로 포지션을 잡고 있으며 성장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립군 토우가 멘토 역할을 하면서 백성이 결국 왕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스토리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제 자신이 연기한 광해와 비슷한 나이인 여진구는 왕세자라는 위치 자체보다는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며 진정으로 그들을 위하는 인간 광해에 집중하며 지금껏 봐왔던 광해와는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이번에 광해를 연기하고 준비하면서 토우가 ‘왕이 되고 싶지 않냐’고 물었을 때 ‘자네는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라고 되묻는 장면이 광해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광해는 백성들을 아끼고, 군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백성을 위한 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니 광해를 잘 표현했는지 스스로 의문이 많이 든다. 광해라는 역할이 대립군을 보시는 분들에게 큰 영향을 드릴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좀 부족하진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광해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왠지 모를 성장을 한 것 같다. 나중에 광해처럼 급작스럽게 공허함을 느낄 때 생각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이정재, 여진구
‘대립군’의 또 다른 볼거리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 시키는 풍경들이다.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된 ‘대립군’은 실제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 장면을 찍기 위해 험난한 산길을 오르며 고군분투했다.
정윤철 감독은 “광해의 아픔을 최대한 재연하고 싶어서 세트장이나 CG보다는 실제 다큐를 찍듯이 가보자고 생각했다. 무모하게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이 산에 올라가서 있어보니 내가 무슨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담아내야지만 된다고 생각했고 배우 분들도 동의를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현장감 있는 생태적인 영화를 찍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9월부터 1월 말까지 촬영을 했는데 대한민국의 수려한 장소를 많이 다니면서 배우분들과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여러분들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립군’은 소재나 스토리 면에서 새로움을 꾀했지만 결국 앞서 개봉했던 ‘광해’ ‘명량’ 등과 같이 이 시대 진정한 리더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험난한 시국을 거쳐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 현 대한민국의 상황은 ‘대립군’이 전하는 메시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정윤철 감독은 “9년 만에 영화를 내놓게 됐는데 어두웠던 시절 속에서 ‘이게 내 마지막 작품이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찍었다. 이 영화에서 광해와 대립군들이 가졌던 고민과 열정, 그리고 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모쪼록 새로운 시대가 반겨줄 좋은 영화로 남길 바라고 새로 대통령이 되신 분은 광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무열은 “저희 영화는 제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저희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는 31일 개봉. 러닝타임 130분. 15세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