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이준익X이제훈, ‘파격’으로 통하는 독립운동 소재 영화의 신선함 [종합]
입력 2017. 05.25. 12:20:58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박열’이 다음 달 28일 관객을 찾는다.

‘박열’의 제작보고회가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제훈 최희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25일 오 전 11시에 열렸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 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다룬다. ‘사도’ ‘동주’의 이준익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으로 박열이라는 신선한 캐릭터를 통해 시대극을 틀을 깬 새롭고 강렬한 작품 을 예고한다.

이제훈은 박열 역을 맡아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과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 째 호흡을 맞춘 신예 최희서는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했다.

'동주' 이후 1년 만에 '박열'로 관객을 찾은 이준익 감독은 "'동주'는 윤동주 시인으로 모두 안다"며 "박열은 잘 모른다. '아나키스트'를 만들때 자료를 찾다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많이 알게됐다. 그 중 박열이란 인물이 특히 중요하게 느껴졌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만들게 돼 스스로도 대견하다. '동주'의 송몽규에 이어 박열도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박열 뿐 아니라 그 옆의 후미코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알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감독은 "'아나키스트'의 무대는 상해다. 사실 제국주의의 주체는 동경"이라며 "22살 짜리 청년의 기개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매력적이다. 그 시대 그 상황을 돌파한 젊은이, 그들을 잊고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암살' '밀정' 처럼 용감한 독립군들의 모습이 있지만 제국주의 심장부로 보다 핵심으로 들어가는 게 차별성이 있다"고 영화를 만든 계기와 타 독립운동 소재의 영화와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이제훈은 "일본제국에 맞선 아나키스트이자 조선 최고의 불량 청년인 박열 역을 맡았다"며 "내게 시나리오를 주셨다는 것에서 굉장히 떨렸다. 언젠가 감독님과 꼭 작품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이 작품이 내겐 연기하기가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 두려움을 극복한 큰 이유는 이준익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다 던지고 뛰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훈은 촬영 내내 한 번도 현장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 그는 "부분가발 수염을 붙였는데 밥을 먹으면 그 수염이 떨어지더라"며 "한 올 한 올 붙여주신것이라 참았다. 두 번째는 감옥 안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후반부 체중이 감소되는 것이 있었기에 단백질 쉐이크 정도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펑펑 울었다는 그는 "이 작품을 만난게 큰 부담이었고 큰 스트레스가 있었다"며 "내가 가진 모든 시간, 노력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정말 열심히 충실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지막 촬영 현장이 되니 많은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고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훈은 "박열이란 인물을 받아들이는 자세 태도에 있어 신념적 사상을 체화해서 표현해야했기에 자료 책을 많이 찾아봤다"며 "공판정에서 박열이 가진 생각을 일본 재판정에게 전하고 조선인들에게 어떻게 여기 왔고 어떤 이유로 하는 거라고 이야기 하는게 대사가 어려워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 동료 배우들이 대사를 녹음해 내게 줬고 매일 들었다. 꿈을 꾸고 깨면서 울 정도로 압박이 심했는데 현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런 인물을 만나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 많이 고민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았다"고 배역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영화가 자신의 연기에 있어 터닝포인트라고 말한 이제훈에 대해 최희서는 "테스트 촬영을 보며 분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못알아봤다"며 "테스트 촬영에서 부터 박열의 모습이 정말 잘 녹아있었다. 박열이 가진 카리스마 때문에 기에 조금 눌렸다. 후미코 스러운 강력함을 내지 못했을 정도다. 전체 촬영이 끝나고 이제훈 오빠에게 말했다. '파수꾼'을 보고 팬이 됐는데 지금은 '박열'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3년 전 연극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 대본을 보며 내가 그리 소리가 큰지 몰랐는데 지하철에서 신현식 감독님이 맞은편에 앉아 그걸 보고 계셨다. 그때 '동주'를 쓰고 계셨고 제가 일본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열 후미코 역의 두 배우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점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외모를 보고 캐스팅한 게 아니다"라며 "내면의 분위기가 외모까지 싱크로율이 맞는 것 처럼 착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열은 불령사라는 조직을 이끌었다. 이제훈은 "불령사라는 조직이 있었기에 일본 수장에 맞설 수 있었다. 동료들과 이질감 없이 편하게 보냈어야 해서 촬영 외에 여러번 만났다. 선후배 없이 막하라고 했다. 그래서 최희서 씨도 함께 불령사 친구들과 술도 많이 마시며 한 가족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영화가 다루는 관동 대지진 관동 대학살에 대해 이 감독은 "일본은 가해국인데 피해자 처럼 보이려 하고 있다"며 "그런 것을 영화를 통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작비에 대해서는 "영화 자체가 배경이 동경인데 한국 올로케"라며 "스펙터클한 것 없이 영화속 인물의 사회관 국가관 세계관 인간관에 충실하게 가려했다. 거기에 어떤 것을 덧붙이는게 실존인물을 대하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삶의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 적절히 들여 찍었다"고 말했다.

'박열'을 힙합에 비유했다는 이 감독은 "자기 분노 상처를 표현하며 그것을 극복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게 비슷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동주'의 강하늘 박정민에 이어 '박열'에서 이제훈을 만나 호흡한 최희서는 "정말 행운이다. '동주'에서 7신 밖에 안 나오기에 호흡을 맞춘다기 보단 미숙함을 다스렸다"며 "이번에는 41신을 하면서 그 중 거의 많은 신을 박열과 함께 했다. 박열에 이제훈 오빠가 캐스팅 됐다는 말을 들었을때 환호했다. 박열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제훈 씨였다. 어떤 불덩이 같은게 있는 것 같고 이제훈 씨의 눈빛에서 그런게 느껴진다. 상대를 위해 최선의 연기를 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역사적 인물을 그릴때 대부분 위인을 미화한다. 하지만 어떤 위인도 결함이 있기에 그 결함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조심스럽기도 하고 '사도'는 250년 전, '왕의 남자'는 500년 전 인물이다. 근현대 인물은 주변 시선을 고려해야 하기에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동주'는 식민지 후기 인물이다. 독립운동가들은 소멸되고 얼마 남지 않은 대표적 인물이 윤동주 시인이라 생각한다. '동주'가 식민지 시대 후기라면 '박열'은 중기다. 야마다 쇼지라는 작가가 쓴 가네코 후미코 평전이 있다. 주인공 인물을 통해 관객이 시대를 접근하게 하려 하는 건 시대정신에 걸맞는 것이기에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관동대지진 관동대학살에 대해 다루며 겪은 어려움에 대해 "고증을 위한 사실 증빙의 확보가 어렵다"며 "아사히 신문이 정보 제공을 해줬다.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찍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영화화 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선택이란 생각을 하며 찍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박열' 티저 예고편이 나오고 파격적이란 말을 들었다"며 "의도적으로 그렇게 시도했다. 조선인이 가진 삶의 방식은 풍자 해학 익살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민족성의 기질이 박열을 통해 온전히 보여지길 바랐다. 이야기가 가진 진실성을 전한다"고

최희서는 "주인공이 20~30대다. 요즘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지,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라며 "박열은 권력을 부정하고 조선인 유학생으로서 온 몸을 바쳐 22년 동안 옥살이를 하며 해방될 때까지 독립을 위해 일한 분이고 후미코는 여성성을 강조하기 보다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인물이었기에 진취적인 여성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여태껏 나온 독립운동 영화화 좀 다른 영화"라며 "부끄럽지 않은 영화다. 박열이란 인물과 가네코 후미코를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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