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논쟁] ‘불한당’, 칸 ‘극찬’ 불구 연이은 ‘하락세’…재도약 가능할까
입력 2017. 05.26. 10:17:33

영화 ‘불한당’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불한당’이 칸 영화제에서 올해 초청된 한국영화 중 최장 기립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반면, 국내에서는 변성현 감독의 논란과 함께 박스오피스 4위로 떨어지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 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불한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불한당’에 대한 현지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약 7분간 기립박수를 쳤다. 이는 올해 초청된 한국영화 중 최장 시간의 기립박수였다. 함께 초청된 봉준호 감독 ‘옥자’, 정병길 감독 ‘악녀’, 홍상수 감독 ‘클레어의 카메라’ 등이 5분 남짓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관객들의 반응은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뜨거웠다”고 밝혔으며 일본 배급사 트윈(Twin)의 게이조 가바타는 “‘임무와 배신’이라는 주제를 다룬 밀도 높은 서스펜스 영화다. 일본 관객들에게도 강하게 어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칸에서의 극찬과 달리 국내 관객들에게는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쾌조를 보인 ‘불한당’은 현재 누적 관객수 73만 여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로 하락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임시완의 연기 변신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칸 영화제 초청’이라는 타이틀 등으로 화제를 모은 데 비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다.

‘불한당’의 흥행 가도에 제동이 걸린 데에는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이 컸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심상정이랑 유승민 빼고 다 사퇴해라” 등 19대 대선 후보자들을 저격하는 발언과 함께 “데이트 전에는 홍어를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등의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또 ‘불한당’ 배우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글을 리트윗 하는 등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문제가 제기되자 변성현 감독은 “아무 생각 없이 적었던 저속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게 사죄드린다”며 “영화가 저의 부족함 때문에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경솔한 발언에 실망감을 느낀 관객들은 영화에까지 거부감을 느꼈고 이는 흥행 성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관객들의 평가 또한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칸 영화제에서의 호평으로 재도약의 가능성도 기대해볼만 했지만 ‘겟 아웃’ ‘캐리비안의 해적’ 등 경쟁력 있는 외화 개봉까지 겹치면서 ‘불한당’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성현 감독의 말대로 한 사람의 행동으로 영화가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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