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스타] 송강호, ‘변호인’→‘택시운전사’ 세상 바꾸는 ‘명품 연기‘
- 입력 2017. 05.26. 15:27:1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 송강호가 영화 ‘변호인’부터 ‘택시운전사’까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변호인’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소신 있는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강호
지난 25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목요 문화 초대석’이 다시 재개되면서, 첫 게스트로 송강호가 출연했다. 그 역시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던 만큼 그의 이번 ‘뉴스룸’ 출연은 더욱 뜻 깊었다.
약 26년 동안 연기생활을 이어온 그는 그동안 수많은 흥행작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변호인’은 국민들에게 많은 울림을 선사했다. 극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을 연기한 그는 “국가란 국민이다”라고 소리치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작품이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것과 달리 송강호는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면서 한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 당시 정부에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의 영화를 찍은 것이 그 이유였다.
송강호는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작품도 정부에서 싫어할 내용 같다’라는 거다. 그렇게 자기 검열을 하다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순수한 예술적 판단을 해야 할 때 그런 우려가 끼어드는 것은 가장 불행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아무리 영화계에서 영향력 있는 배우라 하더라도 정치적인 압박 속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송강호는 이러한 논란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변호인’ 이후 ‘사도’와 ‘밀정’에서 줄곧 역사 속 인물에 집중해온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로 또 다시 스크린관에 복귀한다.
처음 ‘택시운전사’의 내용을 듣자마자 손사래 쳤다는 그는 “많은 분께 이 작품이 가진 감동과 뜨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두려움 속에서 걱정하며 골랐다”고 밝혔다.
그가 이와 같이 소신 있는 연기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었다. 그는 영화 한 편에서 감동을 느낀 몇 명의 관객과 몇 시간의 시간들이 앞으로의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갈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에 광화문에서 작은 촛불이 모여서 큰 마음을 이루는 것을 봤다. 영화 한 편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것 같아도 영화들이 모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얘기하는 세상에 대한 희망, 꿈꾸던 삶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변호인’에 이어 ‘택시운전사’를 통해 또 한 번 80년대 대한민국을 이야기 한다. 그는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택시기사 김만섭 역을 맡았다. 이에 소신 있는 그의 연기가 또 한 번 많은 관객의 뜻을 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