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in 캐릭터] ‘역적’ 이하늬, 장녹수 ‘한복·가채’ 고통 “매일 진통제 먹었다”
- 입력 2017. 05.29. 09:56:2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 이하늬가 상상 이상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사극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하늬
MBC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하늬가 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역적’에서 연산의 후궁 장녹수 역을 맡은 이하늬는 장녹수가 왕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화려한 한복과 커다란 가채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국악을 전공한 덕인지, 그녀는 이국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완벽하게 소화해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하지만 그 안에는 배우로서 감내해야할 엄청난 고통이 있었다.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마치 머리 위로 점점 눈이 쌓이는 듯한 고통을 참아야했던 이하늬는 누구보다 힘겹게 촬영에 임했지만 이후 배우로서 느끼는 쾌감은 배가 됐다.
“‘역적’이 끝나고 나서 ‘bit·ter·sweet’이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저도 예전에는 단맛만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게 되고 밀크 초코보다 다크 초코를 더 좋아하게 됐다. 촬영하면서도 쓴맛과 단맛, 고통과 기쁨이 교차되는 지점이 많았다. 녹수가 실제로 그런 감정도 많았다. 이런 복함감정이 많을수록 자양분도 많아지고 배우로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사극은 고된 촬영의 연속인 만큼 많은 배우들이 긴 사극 한 편을 완성하면 ‘다시는 사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하늬 역시 지난 2015년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이어 올해 ‘역적’을 통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고 당분간 사극을 찍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한 순간이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어느새 고통은 잊고 사극 연기를 통해 느꼈던 희열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때 금관 때문에 머리가 엄청 빠졌었다. 그거 회복하는데 거의 6개월이 넘게 걸렸다. 이번에도 요추가 너무 아파서 다시는 가채를 안 쓰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끝나고 나니 사극이 주는 깊은 정서들, 이제는 희미해지는 한국적인 정서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현대물에서는 없는 극한 상황들이 도 있고 그런 점에서 사극은 매력이 있다. 지금은 뒤도 안 돌아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언젠가 또 캐릭터가 매력이 있고 하면 분명히 또 할 것 같다”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1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