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h 칸영화제②] 봉준호-홍상수 그리고 박찬욱 감독
입력 2017. 05.29. 15:13:36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28일(현지시각)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황금종려상의 영광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 돌아갔다. 국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모두 황금종려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작품 최초로 칸에 초청된 ‘옥자’는 칸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데 대해 프랑스 극장 협회(FNCE)가 성명을 냈고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이 황금종려상 또는 다른 상을 받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제 측이 “내년 영화제부터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새 규정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단락 됐지만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기득권이 영화의 미래를 막고 있다”고 반발하고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윌 스미스가 “넷플릭스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놔 알모도바르 감독과 충돌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옥자’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자 시사를 연 날(19일)에는 영화가 시작됨과 함께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쏟아지는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상영 8분 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흥행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같은 날 NEW를 통해 극장 개봉된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등 무려 2편이 동시에 초청됐다. 경쟁작으로 초청된 ‘그 후’는 기자시사 전 만석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주연 배우 김민희와 나란히 기자시사회에 참석했다. 김민희와의 불륜 논란으로 일각에서 비난을 사고 있지만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홍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만 4번째 경쟁 섹션에서 초청을 받았다.

그의 능력에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국내에서 대중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연출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된 후 외신들은 그의 영화를 극찬하며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심사를 맡은 박찬욱 감독은 SNS 논란으로 칸을 찾지 못한 변성현 감독 대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출연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고 ‘박쥐’로 인연을 맺은 김옥빈이 ‘악녀’로 칸을 찾자 공식 상영회에 참석해 김옥빈을 응원했다.

그는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떠오르는 감독들에 대해 “그들의 발전상을 보면 굉장히 뭉클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칸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의 ‘옥자’ ‘그 후’를 비롯해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악녀’, 비경쟁 부문 스페셜 스크리닝 ‘클레어의 카메라’, 비경쟁 단편영화부문 ‘김감독’ ‘인터뷰-사죄의 날’ 등 총 7편의 국내 영화가 초청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네 번째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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