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h 칸영화제①] ‘옥자’ ‘그 후’ 무관에도 빛난 한국 영화의 힘
입력 2017. 05.29. 15:33:35

영화 ‘옥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위) ‘불한당’ ‘악녀’(아래)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28일 막을 내렸다. 이번 칸 영화제에는 단편 영화를 포함해 총 7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돼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두 사람은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쏠렸지만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과 무관의 아픔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저력은 빛을 발했다.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작품 뿐 아니라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불한당’과 ‘악녀’ 역시 뜨거운 호평 속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 봉준호&홍상수, ‘칸’이 사랑한 감독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독특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영화제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넷플릭스 영화의 수상 가능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면서 ‘옥자’는 칸영화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드바르는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이 황금종려상 또는 다른 상을 받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영화제 측에서도 “내년부터는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반면 심사위원인 윌 스미스는 “넷플릭스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끄러운 논란 속에서 베일을 벗은 ‘옥자’는 최종 2.3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 수상에 실패했다. 이에 결국 넷플릭스 상영 방식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안타까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옥자’는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봉준호 감독을 향한 칸 영화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가디언은 ‘옥자’에 대해 “디지털 효과는 장관이고 비주얼은 아름답다”라고 평가했으며 미국 버라이어티는 “‘옥자’에 대한 평가는 공통적으로 ‘사랑스럽다’는 내용이 상당하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도 돋보이고 메시지가 명확하고 선구적이라는 평도 상당하다”고 보도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로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두 부문에 초청받았다. 특히 ‘그 후’는 그가 네 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수상 여부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 역시 유럽과 비유럽 지역에서 뚜렷한 의견 차를 보이며 수상의 영예는 얻지 못했다. 일부 유럽 비평가들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각종 소식지에서도 높은 평점을 선사했다.

반면 비유럽 지역에서는 “단조로운 코미디로 모험 없이 구현된 영화” “홍상수 감독 팬들을 제외한 이들에게는 산만하고 두서없이 느껴진다” 등의 지적이 나오면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바라보는 국가별 온도차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상영 내내 관객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오며 가볍고 유쾌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불한당’&‘악녀’, 한국 영화의 가능성 입증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경쟁 부문 작품 못지않은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근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으로 국내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불한당’은 칸에서 올해 초청된 한국영화 중 최장 시간인 7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관객들의 반응은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뜨거웠다”고 밝히며 ‘불한당’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불한당’은 내달 프랑스,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의 개봉을 확정지었으며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영화 ‘박쥐’로 칸을 방문했던 김옥빈은 8년 만에 ‘악녀’로 또 다시 칸 영화제를 사로잡았다. 김옥빈의 화려한 액션신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으며 상영이 끝나고 5분여 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해외 바이어들은 “김옥빈의 연기는 강렬하고 파워풀하다” “강렬하고 숨을 멎게 만드는 액션 시퀀스” 등의 극찬을 남기며 ‘악녀’에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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