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칸 홀린 ‘김옥빈 표’ 액션…국내서도 통할까 [종합]
입력 2017. 05.30. 17:00:03

영화 ‘악녀’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칸 영화제에서 액션 신 하나만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영화 ‘악녀’가 오는 6월 개봉한다.

30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악녀’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를 비롯해 정병길 감독이 참석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을 통해 남다른 액션 감각을 보여줬던 정병길 감독은 ‘악녀’를 통해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류의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대부분의 액션 영화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정병길 감독은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배우 원톱’ 액션 영화를 만들었다.

정병길 감독은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다. 한국에서 그런 영화가 되겠냐. 그런 배우가 있겠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우려가 저를 더 만들고 싶게끔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렸을 때 홍콩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원톱인 액션 영화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게 만들어지지도 않고 만들려는 생각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한국에 좋은 여배우들이 많은데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악녀’에서 웬만한 남자 배우들도 소화하기 힘든 고난이도 액션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녀는 단도와 장검, 권총, 기관총, 저격총 심지어는 도끼에 이르기까지 온갖 무기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독보적인 ‘액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죽을 만큼 힘들게 촬영했다는 김옥빈은 “감독님이 액션 신마다 스타일을 각자 다르게 설정해주셔서 그거에 맞춰서 연습을 많이 했다. 멍들고 피나고 이런 건 늘 있는 일이고 다행히 안전장치나 리허설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다. 무술감독님과 촬영감독님도 고생을 많이 하셨다. 마지막에 중상이와 둘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촬영감독님도 같이 와이어를 매달고 내려오셨다. 저희끼리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은 액션스쿨 출신이라고 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김옥빈


지난 22일(현지시간) 제 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악녀’는 신선하고 강렬한 액션으로 극찬을 받았다. 특히 숙희의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해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킨 오프닝 액션 신에 대해서는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정병길 감독은 “액션 오프닝 신은 어렸을 때 했던 슈팅게임에서 착안했다.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배우 얼굴이 드러나는 시점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거울이 많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헬스장에서 거울에 부딪치면서 3인칭으로 빠지면 롱테이크로 자연스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오토바이 칼싸움 신이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거고 저희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마지막 버스 액션신은 전작 ‘내가 살인범이다’를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라면 오토바이 칼 싸움은 저한테도 도전이었다. 오토바이 바퀴 밑으로 카메라가 들어가는 게 가능할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제일 애착이 가고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극 중 숙희는 한 치의 실수 없이 사람을 죽이는 최정예 킬러지만, 그 속에는 많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킬러가 돼야했던 숙희의 상처는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김옥빈은 “‘악녀’에서 숙희가 좀 더 반항적이고 더 악한 진짜 악녀가 되기를 바랐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찍으면서 보니까 숙희가 액션을 찍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살기 위해 액션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되는 여자였기 때문에 액션은 크고 강한 느낌이었지만 마음은 너무나 아프고 여린 느낌이었다. 연기 할 때 그 두 가지가 일치가 안돼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 역시 “‘악녀’는 약간 반어법적이다.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쓰고 슬픈 여자의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악녀는 말 그대로 보여 지는 것만 악녀지 실제로는 착하고 순박한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라며 숙희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김옥빈은 “고생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도 또 다시 언제 이렇게 해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저한테는 너무 뜻깊고 소중한 영화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6월 8일 개봉. 러닝 타임 123분. 청소년 관람 불가.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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