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우먼’ 1977 vs 2017 ‘전투복 보디슈트’, 해결사 vs 여전사 [영화의상 STORY]
- 입력 2017. 05.31. 10:00:46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번개같이 나타나서 자유세계 구해주던’ 드라마 속 힘센 미녀 ‘원더우먼(1977년)’이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를 거쳐 여전사 ‘원더우먼(2017)’으로 다시 태어났다.
드라마 '원더우먼' 린다 카터, 영화 '원더우먼' 갤 가돗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으로부터 이웃을 지켜주는 해결사 노릇을 자처했던 원더우먼에게 수영복을 연상하게 하는 빨간 튜브톱 스타일의 보디슈트는 잠재된 초능력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반면 영화 ‘원더우먼’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으로 거듭나는 아마존 여전사 다이애나 프린스는 1977년 보디슈트 원형을 재해석한 철갑 보디슈트로 여전사다운 아우라를 완성한다.
선이 또렷한 얼굴과 글래머 보디라인의 린다 카터와 갤 가돗은 초능력자 혹은 전사에 최적화된 외모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대중이 로망하는 여자 영웅의 외양을 갖췄다. 우연이 필연이 되듯 두 배우 모두 미녀대회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린다 카터, 갤 가돗
린다 카터는 1972년 미스월드USA 출신으로 1975년 드라마 '원더우먼에 캐스팅됐으며, 갤가돗은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출신으로 모델을 거쳐 배우로 활동역을 넓혔다. 1951년생 린다카터와 1985년생인 갤가돗은 34살 차이지만, 각각 177, 178cm의 신체조건까지 비슷해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들만큼 보디슈트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원더우먼에 최적화된 신체조건을 200% 활용했다. 그러나 영화 속 패션 코드는 정감어린 동네 해결사 정도였던 원더우먼을 글로벌 슈퍼히어로로 뒤바꾼 설정만큼이나 생경하게 다가온다.
린다 카터의 보디슈트는 비비드 레드와 블루 배색에 금박으로 브라톱 문양을 얹고 쇼츠에는 화이트의 별 패턴을 더해져 코믹 카툰 히어로의 정감이 배어있다. 여기에 챔피언 벨트로 연상하게 하는 와이드 벨트까지 7, 80년대 복고 코드에 심취한 2017년 현재 패피(패션 피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드라마 원더우먼, 영화 '원더우먼'
그러나 판타지 SF 주인공이 된 갤 가돗의 보디슈트는 구리빗 철갑이 더해져 패션 아이템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1977년 버전과는 전혀 다른 영화 혹은 게임 속 여전사의 판타지 코드로 매력이 반감됐다. 무엇보다 치열한 전쟁터라는 상황에서 생존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전사의 전투복으로는 허점이 많아 비현실적인 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그럼에도 모델다운 시원하고 섹시한 보디라인을 가진 갤 가돗이 철갑 보디슈트를 입고 영화 속 치열한 전쟁터를 런웨이에 오른 모델처럼 화려하게 누비는 장면은 오락영화다운 볼거리를 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원더우먼’ 스틸컷, 린다 카터 페이스북,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