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도 실력?” 정유라 ‘스마일 티셔츠’, 스테이트먼트 티셔츠 명암 [패션톡]
- 입력 2017. 05.31. 16:29:3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뉴욕패션위크 런웨이에 ‘DON'T GIVE UP DAYDREAM' 'I AM AN IMMIGRANT' 슬로건을 새긴 티셔츠가 등장해 트럼프 정책의 부당함에 맞서는 패션계의 당당함을 보여줬다.
정유라
슬로건 티셔츠, 스테이트먼트 티셔츠로 불리는 이 같은 아이템은 패션계의 사회참여의식을 알리는 긍정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긴 도피 생활을 접고 31일 귀국한 정유라에 의해 부정적인 측면에 부각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이는 과거 정유라가 SNS에 올린 ‘니네 욕할 만큼 니네들은 나한테 가치도 없고 니네한테 그만한 관심도 없으니까 착각하지 말아줄래’라는 말과 함께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돈도 실력이야’라는 말을 떠올리게 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스테이트먼트 티셔츠는 자신의 철학 혹은 정치적 신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반듯이 대중적 공감대 혹은 지지가 필요충분 요건이 아닐 뿐 아니라 공익과는 무관한 슬로건이 등장하는 것 역시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Girls Do Not Need a PRINCE’가 쓰여진 슬로건 티셔츠가 대표적인 예로, 페미니즘과 여성혐오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 성우가 자신이 입은 슬로건 티셔츠 사진을 SNS에 올려 극단적 페미니즘 논란을 일이키기도 했다. 이 슬로건 티셔츠는 반사회적 남성 혐오 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는 메갈리아에서 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구 자체의 의미보다 티셔츠를 만든 사이트가 부각되며 남성·여성 혐오 논란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슬로건 티셔츠는 문구 그대로의 의미에서 더 확장돼 논란을 키우기도 하고 사회의 부정이 맞서는 항거 목소리를 키워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유라의 스마일 티셔츠는 그녀의 의도한 바가 무엇이든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