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의 뮤즈’ 수란, 신비주의 베일 벗었다 [인터뷰]
- 입력 2017. 05.31. 17:28:37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인디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고 있는 가수 수란.
독보적인 음색과 탁월한 음악성을 지닌 그녀는 데뷔 직후 가요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코, 빈지노, 매드클라운에 이르기까지 정상급 뮤지션들과 협업해오는 등 ‘아티스트들의 뮤즈’로 자리매김했다.
프라이머리의 ‘마네퀸(feat. 빈지노, 수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이스크림의 시간’, 김예림의 ‘아우(Awoo)’ 등의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사운드 디자인까지 완성해내는 최고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베일에 쌓인 신비주의 이미지와 다르게 실제로 만난 그녀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스스로를 ‘힙합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수란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자신감 넘치게 설명할 줄 아는 타고난 아티스트였다.
수란이 9년 전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이과생 컴순이 시절. 대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홍대에서 피아노 치면서 재즈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이 뮤지션으로서 첫걸음이었다. 밴드 생활을 경험하면서 인디씬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게 됐다. 당시 보컬 위주의 음악을 하면서 많은 장르를 접하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음악을 배웠다.
수란은 “어릴 때 가수의 꿈이 있었는데 제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관련 분야의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우연찮게 기타리스트와 친해지면서 클럽에서 노래를 할 기회를 얻게 됐다. 떨리니까 열심히 준비해서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학로에 ‘천년동안도’라는 재즈 클럽의 사장이 잘 보고 그 클럽의 보컬로 소개를 해주면서 연락처를 교환하게 됐다.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노래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거다”라며 “그렇게 음악을 3~4년가량 하다가 영국 음악 하는 사람을 만나서 음악적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음악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배움의 필요성을 느껴 실용음악과를 다니며 전문성을 키웠다. 이에 그녀는 “내가 아는 곳에서 음악을 흡수하고 배우고. 학교를 다시 다니면서 실용음악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겉핥기 식으로 음악을 배우다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진짜 음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어린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리고 2014년 본격적으로 상업적인 음악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음악을 하다가 대중 음악에 대한 판타지를 갖고 ‘I GOT A FEELING’이라는 노래를 발매했다. 그리고 지난해 케이블TV Mnet ‘언프리티 랩스타 3’에 딘과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수란은 “나이가 어린 건 아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서는 신인의 마인드가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곡을 직접 써서 주변에서 잘한다고 해주시기도 하지만 버겁기도 하고 계속 발전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완성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달 2일 발표되는 수란의 첫 미니앨범 ‘워킹(Walkin’)’의 선공개곡 ‘오늘 취하면(feat. 창모)’으로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깜짝 싹쓸이한 바 있다. ‘무적의 신예’라는 타이틀에 스스로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삼박자가 갖춰 진 게 아닌가 한다. 탄탄한 프로듀서의 힘, 창모의 랩, 물론 내 목소리가 듣기 편하기도 하고.(웃음) 많은 시너지를 주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거기에 더해 플러스 행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그 비결을 전했다.
그녀는 노래의 제목처럼 스스로의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대중성과 예술성 그 사이 갈림길에서 스스로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것. 그런 과정 자체를 “음악 안에서 저는 진짜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더라도 리얼한 것을 추구한다. 나의 상태를 음악에 맞춰 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수란 자신의 모습으로 봐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밀리언마켓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