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의 여왕’ 권상우 “3년 만의 드라마 복귀 ‘만족’” [인터뷰①]
- 입력 2017. 06.05. 14:22:4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나빴던 기억 하나 없이 정말 재미있게 찍은 드라마라 다들 아쉬워했죠.”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이 끝나고 아쉬워 한 건 배우와 스태프뿐만이 아니다. 시청자 역시 드라마의 시즌 2를 기다릴 정도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2 이야기가 나온 건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회에서 이야기가 또렷한 결말 없이 마무리됐기 때문. 권상우 역시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슬쩍 드러냈다.
“시즌2 욕심?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시청자가 원하는 것 아니냐.(웃음) 시청률로 보면 그리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강희 씨도 나도 찍다 중간쯤 우리 원하는 만큼 목표는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종방연 때도 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센터장님에게 이야기 했더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중요한 건 대본이니까 잘 만든 걸 보여주시면 다시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권상우를 만나 ‘추리의 여왕’을 주제로 드라마와 연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반기에 드라마 계획 없이 영화를 준비하고 쉴 생각이었다. 같이 일하던 매니저에게 드라마 이야기를 들었는데 할 생각이 없어서 대본도 안 읽고 나갔다. 그 자리에 CP님이 계셨는데 ‘추리의 여왕’ 이야기만 하시더라. 설명해주며 꼭 읽어보라고 해서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혀서 바로 결정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정신없이 시작했는데 그렇게 시작한 것에 비해 PD님과도 좋았고 여러 가지로 재미있게 찍었다.”
특히 극 중 결혼 8년차 주부이자 ‘추리 퀸’ 설옥(최강희)과 강력계 형사 하완승의 공조수사는 드라마의 가장 큰 시청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웃음과 재미를 주면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추리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준비한 건 없는데 항상 현장에서 내가 즉흥적으로 뭘 더 하긴 했다. 그때 강희 씨의 피드백이 좋았다. PD님도 현장에서 정말 많이 웃었다. 심지어 사운드에 들어올 정도로. 그게 배우로서 즐거웠다. PD님이 즐겁게 연출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희 씨도 뛰어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다. 그걸 즐거워하고 힘든 내색 하나 안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 분위기가 좋았다. 강희 씨가 좋은 배우이고 상대를 편하게 해준다고 느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 귀여우면서도 담백한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말투와 표정만으로도 애정이 드러나는, 색채 옅은 로맨스로 또 다른 설렘을 안겼다. 남녀의 러브라인에 기대는 대신, 두 사람의 공조수사를 통해 보여주는 케미가 또 다른 방식의 로맨스를 나타냈다. 때문에 권상우는 러브라인이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기보다 충분한 설레임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러브라인이 없는 건 아니다. 티격태격하는 게 사실은 로맨스라 생각한다. 그걸 더 좋아해 주는 분들도 있다. 그런 감정들도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충분히 설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맨스에 대한 아내 손태영의 생각에 관해 묻자 자신의 생각을 포함해 솔직히 털어놨다. 같은 일을 하는 배우이고 작품에서 벌어지는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인간적인 감정은 어찌할 수 없을 터. 그럼에도 배우로서 그는 여전히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아내는 입맞춤 신에 대해 기분좋진 않을 거다. 반대로 나도 마찬가지다. 사실 드라마에선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웃음)”
‘추리의 여왕’은 그에게 SBS ‘유혹’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초반 한 달여는 동시간대 1위를 달리다 2위로 마감, 평균시청률 10%를 달성했다. 아쉬움이 없을 순 없지만 배우로서는 더 깊어진 감정연기와 여전한 액션 연기로 캐릭터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줘 성공적 복귀로 평가받았다.
“‘현장에서 다 같이 16회 중 10회 일등 하면 된 거 아니냐. 1.5등 된 거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많이 했다. 난 아주 성공적이었다 생각한다. 초반에 시청률이 좋았다. 돌아다니면 반응이 느껴진다. 매일 가던 곳들에서 항상 편히 다녔고 알아보는 정도였는데 이번 드라마 출연 후에는 사인이나 사진 요청이 와서 당황스럽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 하는걸 그때 좀 느꼈다. ‘추리의 여왕’을 어딜 가도 이야기해주니 그걸로 만족한다.”
올해 마흔둘. ‘유혹’에서 ‘추리의 여왕’으로 돌아오는 사이에 그는 어느덧 사십 대가 됐다. 배우로서 한 번쯤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을 법한 시기다.
“거창하기 보다 작품을 많이 했으면 한다. 촬영장에 있는게 즐겁고 그런것들이 고마운게 정말 느껴지는 시기가 온것 같다. 힘들단 생각은 거의 없다. 상황 자체를 즐기는 시기가 된것 같다. 어떤 작품을 만날지 기대가 되고 흥분된다.”
특히 배우에게 나이 든다는 것은 일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오기에 부담과 걱정을 가져오는 부분이 클 수밖에 없다. 배우 뿐 아니라 수많은 사회인이 젊은 후배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한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요. 요즘 항상 하는 생각이 정답은 하나라고 느껴요. ‘오래가는 사람이 이긴다’는 거죠. 사랑을 많이 받을 때도 있고 암흑기도 있어요. 굴곡진 건 지난 시기 같아요. 지금부터는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완만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제가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많은 분에게 공백기 많이 없이 작품으로 계속 보여지는 배우가 되고 싶죠. 사실 그런다고 해도 어느 정도 성공한 작품이 돼야 인식이 되는 거니 그런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수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