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 그녀가 지치지 않았던 이유 #시청률 #연구 #동료배우 [인터뷰①]
입력 2017. 06.07. 13:58:50

이유영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시청률 잘 나왔잖아요. 스트레스 받은 거, 힘든 거 다 잊을 정도로 행복해요”

첫 드라마였다. 다수의 영화를 통해 충무로 스타로 자리잡은 이유영은 드라마를 오래 한 베테랑 배우들도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는 장르물로 TV에 데뷔했다.

지난 5월 30일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터널’에서 신재이 역을 맡아 열연한 이유영이 시크뉴스 사무실을 찾았다. 지난 1월부터 계속된 고된 촬영에 피곤하고 지칠 법도 하지만, 높은 시청률로 모두 보답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는 그녀는 연신 미소를 지었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박광호(최진혁)가 2016년으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 OCN이 그동안 성공 시켰던 장르물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보이스’ 등의 시청률을 경신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유영이 맡아 연기한 신재이는 극 중 범죄 심리학과 교수로 살인자로 의심 받을 정도로 섬뜩하고 차가운 눈빛과 분위기를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실제 이유영은 이와 너무나 달랐고, 이런 현실과 캐릭터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엄청났다.

“연기적인 부분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신재이를 내가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는 게 가장 어려웠다. 신재이라는 사람과 이유영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저는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게 사는 사람이다. 똑부러지지도 못하고, 카리스마도 없고, 냉정하고 차갑지도 않다. 일하는 것보단 노는 걸 더 좋아하고, 말투도 평소에는 애교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신재이는 모든 것이 반대였다. 그래도 시청률이 정말 잘 나왔다. 힘든 거, 스트레스 받은 거 다 잊을만큼 너무 사랑해 주셔서 좋았다”

현실 속 이유영과 ‘터널’ 속 신재이의 괴리를 좁히는 방법은 캐릭터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최대한 많은 인물들과 사건을 찾아 보고, 그들에 대해 분석한 이유영은 범죄 심리학 교수인 신재이를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범죄 심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교수였다. 일단 말투부터가 너무 어려웠다. 재이는 거의 모든 말투가 ‘~했군요’ 식의 말투였다. 계속해서 범죄 심리에 관한 책과 영상을 찾아봤다. 살인 사건이나 기사들 다 찾아보고, 수사하는 것도 찾아 봤다. 어두운 것들만 보다 보니까 무섭더라. 세상도 너무 무섭게 느껴지고, 이런 연구에 푹 빠진 여자라면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감정을 자기가 모를 만큼 무감각한 신재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 머리로는 이해했다. 항상 그런 신재이를 ‘어떻게 표현할까’가 숙제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오는 자문 교수님들 영상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터널’을 통해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유영은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로 ‘순발력과 집중력’을 꼽았다. 장기간 캐릭터에 몰입하고, 분석할 시간을 주는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변화하는 환경에 집중하고,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환경 자체가 일단 너무 다르다. 영화는 하루에 두 장면 찍는다고 하면 드라마는 스무 장면을 찍는다. 차이가 크다. 영화는 모니터도 하고, 리허설도 하고, 이상하게 나온 건 서로 상의하에 다시 촬영하기도 하는데, 드라마는 그런 과정 없이 빨리 찍어야 하니까 순발력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다. 드라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 상태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배우 오빠들이랑 스태프들 모두가 조금은 답답해한 것 같았다. 끝날 때쯤엔 스스로 카메라도 찾아가고, 빨리 찍는 환경에 익숙해진 것 같다, 조금은. 연기적으로 정말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이유영이 드라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아무래도 함께 호흡을 맞춘 윤현민과 최진혁의 공이 컸다. 극 중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사랑한 두 남자는 현실 속에서도 이유영을 많이 아끼고, 챙겼다고.

“극 자체가 무거운데, 재밌고 유쾌한 촬영들이 많았다. 윤현민 오빠가 장난끼도 많고, 개그 욕심도 있다. 재밌게 장면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어서 먼저 나서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이런 아이디어를 준다. 그런 쪽으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최진혁 오빠는 잘 이끌어 주는 스타일이다. 잘 챙겨 주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캐릭터에 몰입을 많이 했다. 저한테 ‘딸’이라고 부른 적도 있다. 감정 이입하려고 노력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아마 딸로 보기 힘들었을 거다.(웃음)”

전작인 ‘보이스’의 성공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는 이유영. 하지만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가진 종방연에서 홀로 시청률을 맞췄고, 결론적으로 ‘보이스’의 최고 시청률 6.4%를 넘어 OCN 최고 시청률 6.5%를 기록했다.

“기대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제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는 걸 보니까 더 올라갔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 전 작품인 ‘보이스’도 너무 잘 되는 바람에 ‘그만큼 잘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상상도 못했던 기록이다. 종방연 때 내기를 했다. 시청률은 그 다음 날 나오니까 뒷풀이 장소에서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내기를 했는데, 제가 이겼다. 모든 배우, 감독님이 7% 이상을 얘기하셨는데, 제가 현실적으로 다가가서 그런 것 같다. 맛있는 것 다같이 먹기로 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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