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이유영 “꼭 한 번, 밝고 명랑한 역할 연기하고 싶어요” [인터뷰②]
입력 2017. 06.07. 13:59:19

이유영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나중에 더 연기적으로 성숙해졌을 때, 많이 늙어서 해보면 이런 역할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터널’ 속 무감각한 여성 신재이로 분해 열연한 이유영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가장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첫 TV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부족함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는 연기였다.

약 5개월의 시간 동안 케이블TV OCN ‘터널’ 속 신재이로 살았던 이유영이 5월 30일 시크뉴스 사무실을 찾았다. ‘터널’ 속에서 연기한 신재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더불어 각 장면 별로 상세한 후일담을 들려줬다.

영화 ‘봄’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유영은 ‘간신’ ‘그놈이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OCN 채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터널’에서는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차갑고 냉정한 신재이 역으로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 캐릭터를 하면서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다는 그녀는 ‘터널’ 속 신재이와 ‘간신’ 속 설중매가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그런 연기로 나오는 자신이 새로운 모습들이 너무 좋다고.

“저도 모르게 저는 최대한 많고, 다양한 캐릭터를 하길 원하는 것 같다. ‘간신’ 설중매나 ‘터널’ 신재이가 어려웠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나오는 제 모습들이 너무 재밌는 것 같다. 내가 못하는 것, 살아보지 않은 캐릭터를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생긴다. 그런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머리를 자른 것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변신하고 싶은 그런 욕심에서 시작된 것 같다. 첫 작품을 조금 센 걸 해서 그런지,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이 센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앞으로는 밝고 명쾌하고 캔디 같은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다”

‘터널’이 어려울 수밖에 없던 이유는 정말 많은 장면에서 목 졸리고, 뛰고, 도망치는 등의 고초를 겪었기 때문. 최진혁과 윤현민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살아나지만, 살인자에게 쫓기고, 괴롭힘 당하는 연기는 당사자 또한 힘들기 마련이다.

“정신적으로는 트라우마나 이런 건 전혀 없고, 몸이 좀 힘들더라. 숨 참고 목 졸리는 것처럼 연기하고, 계속 뛰어다니고, 구르고, 묶여 있고. 이런 것들이 밤 새면서 촬영하다 보니까 몸이 조금 힘들었지, 정신적으로는 전혀 힘든 점이 없었다. 다들 잘 배려해 주셔서 맞춰 보면서 찍었던 것 같다”

특히 목진우 역의 김민상과는 절정의 호흡을 필요로 했다. 범죄 심리학 교수와 극강의 소시오패스가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극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였다.

“연기 더 맞춰보고 촬영하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안 됐다. 전 선배님한테 많이 물어봤다. 물어보긴 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맞춰 나갔어야 해서 많이 아쉽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더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목진우가 감정적으로 흥분을 하니까 신재이는 반대로 차분하게 심리를 조금씩 건들다가 마지막에 딱 한 번 폭발하게, 그렇게 연기했다. 그래도 너무 아쉽다, 그 장면”

그런가 하면 극 중 아빠로 나오는 박광호에게 재이는 단 한 번 ‘아빠’라고 부른다. 이유영은 이 장면을 촬영하며 정말 깊은 슬픔을 느꼈고, 계속해서 주체가 되지 않는 감정 때문에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었다고 털어놨다.

“딱 한 번 엄마, 아빠라고 얘기를 한다. 평생 살면서 엄마, 아빠라는 말을 재이는 한 번 씩 내뱉는다. 핸드폰에서 아빠라고 저장했지만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고, 아마 부르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을 거다. 마지막에 ‘아빠’라고 부르는 그 순간이 정말 너무 어렵고,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아빠를 과거로 보내지, 재이는’ 이런 생각도 했는데, 감독님이 ‘딸 두고 가는 아빠의 심정을 생각해서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훌훌 털어 버리는 감정으로 보내주자’고 하셨다. 그래서 이해가 됐다”

다음 작품에서는 꼭 밝은 역을 연기하고 싶다는 이유영.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녀는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보단 밝고 명랑한 캐릭터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에 드라마의 매력을 너무 많이 느꼈다.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는 게 재밌고, 찍으면서 반응이 오니까 여러 생각도 들었다. 내가 연기한 거 보고 뒤를 찍을 수 있으니까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고. 그런 기회가 남아 있다는 생각도 나더라. 다음에는 이왕이면 밝거나 아니면 정말 허당, 허점 많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사실 실제 이유영은 실수 투성이에 맨날 없어지고, 떨어지고, 깨지고. 칠칠 맞다.(웃음)”

끝으로 미래의 이유영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이어갔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그녀의 대답은 너무 귀여워 자동으로 엄마 미소를 불러왔다.

“유영아, 주름살 많이 생겼다고 속상해 하지 말아라. 너는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니. 앞으로 더 멋진 인생이 아직 남아있어!”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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