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타임 루프 소재, 식상함과 매력 사이에서의 줄타기 [종합]
- 입력 2017. 06.07. 16:06:46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 제작 라인필름)가 관객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하루’의 언론시사회가 조선호 감독, 배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조은형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7일 오후 2시에 열렸다.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 스터리 스릴러다. 김명민 변요한이 지옥 같은 하루를 되풀이 하는 남자 준영과 민철, 조은형 신혜선이 각각 두 남자가 구 해야만 하는 딸 은정과 아내 미경, 유재명은 반복되는 하루 의 비밀을 간직한 의문의 남자 역을 맡았다.
조 감독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설정이 어떻게 보면 식상하지만 그 만큼 매력적이기에 지금도 어딘가에서 준비하는 분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영화에서 한 명이 반복되는 시간 안에서 사건을 풀어간다면 우리 영화는 끝내고 싶은데 끝나지 않고 끝내고 싶지 않은데 끝나는 상황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것을 다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루가 반복되는 설정이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인물이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루에 선택을 하고 다시 깨어났을 때의 다른 점이 있다. 다른 선택 행동 감정 선택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매일 똑같은 상황을 매일 같은 곳에서 찍다보니 심신이 지쳤다"며 "나의 경우 중간에 모니터를 하지 않아 약 1년 만에 영화로 본다. 그래서 더 먹먹하고 감회가 새롭다. 보는 분들이 힘든 만큼 현장 스태프나 배우들도 힘들었던 게 기억난다. 반복되는 하루안에서 미묘한 차이를 두고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촬영중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변요한은 "시간이 반복되는 것 보다는 어떻게 끝낼까를 더 생각했다"며 "그래서 아내를 구하는데 있어 더 치열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보여줘야 했기에 외모를 동일하게 유지해야 했던 점에 대해 김명민은 "처음엔 한 벌이라고 표현했다"며 "매일 피를 칠하고 있어 중반쯤에는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 끼리도 서로를 식상해 하는 현장이었다. 비주얼쪽으로는 다들 포기하고 넘어갔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단벌이지만 단벌이 아니었다"며 "단벌이지만 의상팀이 뛰어와서 옷을 바꿔주신다. 옷을 바꿔주실 때 좋았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피 분장 냄새와 끈적함이 좋지 않을때가 있는데 다른 현장에서 피 분장을 해도 이제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은형은 "단벌이라 여러벌 안 입어도 돼 편했다"며 "옷에 피가 많이 피가 튀어 의상팀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스태프의 고충을 걱정했다. 신혜선은 "짧게 나왔지만 혼자 두 벌을 입었다"며 "한 벌씩 입었지만 감독님이 세심하게 고른 의상이었다. 내 반복 장면은 택시 안에 쓰러져 있는 장면이었다. 얼굴에 화장을 신경써서 하지 않아도 돼 편했다"고 전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명민은 "시나리오를 읽고 괜찮은 작품이라 하고싶었다"며 "이후에 돌이킬 수 있다면 안 하고 싶었다. 정말 힘들것 같아서 자신이 좀 없었다. 시간여행을 통해 똑같은 상황을 연기해야 하고 순서대로 촬영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고민했다. 자칫 지루하고 식상할 수 있어 어떻게 관객분에게 보여줄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크랭크인 부터 크랭크업을 향해 달려가는 스케줄을 잡아두셔서 당황했다"며 "그 때 찍은 장면을 내가 봐도 조금 어색하다. 많이 고민한 작품이었고 막상 들어가니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유재명은 "처음 시나리오를 덮고 느꼈던 먹먹함이 다시 떠오른다"며 "인물이 가진 아픔과 절망 등을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들었다. 촬영 중간 내내 신이 반복될 때 마다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불안했지만 감내하는 것도 보람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관객도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응답하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는데 코믹 보다는 실험적이고 진지한 이런 작품을 많이 했다. 다양한 연기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며 "재미있는 작품이 주는 위로도 있을 수 있고 개인의 힘든 것을 어루만져 주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우리 작품의 매력은 절망에 빠진 남자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이에 대한 사랑"이라고 전했다.
조은형 역시 "만족하고 있다"며 "거의 대부분 김명민 아빠와 유재명 삼촌이었다. 신혜선 언니와 변요한 오빠는 별로 만나는 장면이 없었다. 연기를 본받고 싶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오는 15일 개봉. 러닝타임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