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투맨’으로 입증한 ‘박해진의 의외성’ [인터뷰①]
- 입력 2017. 06.12. 10:09:58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로맨틱한 눈빛이요? 실제 촬영 여건은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아요”
박해진
‘맨투맨’에서 김설우 역으로 열연한 박해진은 여심을 흔드는 달달한 눈빛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았다고 재치 넘치게 답변했다.
지난 2일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에서 김설우 역으로 활약한 박해진을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에 한창인 그는 인터뷰에 앞서 대본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을 정도로 캐릭터 분석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맨투맨’은 톱스타의 경호원이 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남자,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10일 최종회 시청률 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초반 다소 낮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으나 방송 말미로 흐를수록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박해진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동안 케이블TV OCN ‘나쁜 녀석들’과 tvN ‘치즈인더트랩’ 등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 대해 유독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전제작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드라마를 본방송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기 때문.
“섭섭하다. 보통 작품 끝나면 시원섭섭한데, ‘맨투맨’은 특히나 섭섭함이 큰 것 같다. 이제 보내야 하는 시기가 오고, 고생도 많이 했고, 애착도 많은 작품이다. 보통은 ‘끝나나 보다’하고 끝이 나는데, ‘맨투맨’은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하다. 이번 드라마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여유롭게 시청했다. 휴대폰 두 개를 열어 놓고, 라이브톡을 봤다. 즉각적인 반응들을 살피면서 볼 수 있으니까 좋았던 것도 있고,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느낌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드백을 잘 받을 수 있었다”
‘맨투맨’에서 차도하(김민정)와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렸던 박해진. 유독 꿀 떨어지는 눈빛이 잘 보이는 작품이기도 했다.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차도하 역의 김민정에 빙의하며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정작 본인은 드라마 촬영 현장이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실제로 화면에서 보이는 것보다 얼굴이 더 가깝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이 몰려서 안 예쁘게 나올 때가 많다. 제 아지트 앞에 도하가 찾아와서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맞은 후 돌려 세우는 장면이 있다. 그 자면을 자세히 보면 민정 누나가 어딜 보는지 잘 모른다. 그 장면을 찍고 감독님한테 ‘누나가 어디 보는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었다. 근데 그걸 쓰셨더라. 눈이 너무 몰렸다. (웃음) 몰리는 걸 의식하니까 어딜 보는지 모르겠고, 저도 어딜 봐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저는 눈보다 시선을 멀리해서 보려고 했다. 방송에서 보이는 것만큼 실제 촬영 여건은 로맨틱하지 않다.(웃음)”
로맨스, 멜로만큼 큰 사랑을 받은 것이 바로 브로맨스다. 여운광 역의 박성웅과 ‘브라더’ 케미, 이동현 역의 정만식과 ‘팅커벨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박해진은 모든 공을 함께 한 선배들에게 돌렸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 만식이 형과 성웅이 형 모두. 저는 개인적으로 멜로보다 브로맨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작품을 많이 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오히려 동생보다 형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편하게 연기했고, 그렇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편하게, 더 이상 뭐라고 할 것도 없이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설우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박해진과 유독 닮은 부분이 많아서였다. 조용하고 비밀이 많은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순둥이에 장난끼도 많은 김설우는 박해진 스스로가 봤을 때도 본인과 많이 닮아 있었다.
“김설우라는 캐릭터는 박해진과 비슷하다. 팬분들은 ‘저건 연기 아니야’ ‘저건 그냥 나오는 거야’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저랑 닮은 부분이 많았다. 멜로 하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모습과 과정들, 그런 것 말고 기본적인 부분들은 많이 닮아 있다. 저는 잘 안 다가가는 편이다. 주변을 맴도는 타입. ‘좋아한다’ ‘사귀자’ ‘나 어떠냐’라는 말을 안 하고, 주변을 맴돌면서 표현하는 편이다”
‘맨투맨’이 종영하기 전 이미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에 들어간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이 크랭크 업 한 뒤에는 바로 SBS ‘사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자’가 ‘맨투맨’의 프리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자’ 중 한 명을 연기하게 된 박해진은 정확히는 프리퀄이 아닌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정확히는 프리퀄이 아니다. 일부분 다루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사자’에 나오는 네 명의 인물 중 한 사람의 과거와 연계가 있지만 확실하게 프리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런 부분도 찾아가면서 드라마를 시청해 주시면 재밌는 요소가 될 것 같기는 하다”
특히 ‘맨투맨’ 촬영 도중 생일을 맞이한 스태프의 케이크를 챙기는가 하면, 밥차, 간식차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스태프를 챙기는 박해진의 ‘인성’ 또한 드라마 방송 도중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에 대해 묻자 박해진은 한없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제가 챙길 수 있는 게 딱히 많지 않다. 챙길 수 있는 게 있다고 하면 한 분 한 분 이름을 기억해서 불러 주는 것, 먹을 것을 챙겨가지고 다니는 것 정도? 알고 있는 생일이라면 케이크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제가 얼마나 대단한 걸 챙기겠냐. 제가 현장에서 그렇게 잘 안 지내고, 못 지내기도 하는데 이번 ‘맨투맨’ 현장에서는 형, 동생, 누나 동생들과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맨투맨’을 통해 ‘박해진의 의외성’을 알리고 싶었다는 그. 드라마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는 것보단 계속해서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박해진은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없었다.
“‘맨투맨’을 통해서는 ‘박해진의 의외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는 저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얻은 것보단 알릴 수 있어 좋았다.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보여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사실 여자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다. 유정 선배처럼 깔끔하고, 미스터리한 것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저는 B급 정서, 마이너 감성. 블랙 코미디도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것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조혜진 기자 news@fahsionmk.co.kr/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