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이 그리는 ‘나의 미래’, 결혼-은퇴 그리고 ‘행복’ [인터뷰②]
입력 2017. 06.12. 10:18:33

박해진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잊히는 것보단 제가 스스로 ‘은퇴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 남자, 은퇴의 순간까지 멋지게 빛날 것 같다. 인생 캐릭터, 작품을 꾸준하게 경신하면서 사랑받고 있는 박해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서히 사라지는 연기자가 아닌, 자신이 결말을 선택할 수 있길 바라고 있었다.

지난 10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을 통해 인생 연기를 보여준 박해진을 2일 서울 신사동 모처에서 만났다. 김가드, 김설우 역을 맡아 열연한 박해진은 수없이 많은 액션 연기를 소화했고, 감정 기복이 큰 후반부를 촬영하며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밝혔다.

KBS2 ‘소문난 칠공주’의 연하남 역으로 처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박해진은 MBC ‘에덴의 동쪽’, KBS2 ‘내 딸 서영이’, SBS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OCN ‘나쁜 녀석들’, tvN ‘치즈인더트랩’ 등으로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맨투맨’을 통해 한류스타 경호원 김설우로 변신,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애틋한 멜로, 개그감 넘치는 브로맨스까지 소화하며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 시청률에서 약간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박해진은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더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건 신의 영역이다.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저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한끼줍쇼’ 방송에서 박해진은 자신이 35살에는 결혼할 줄 알았다고 말하며 같이 사는 조카들에 대한 애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물으니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는 할 수 있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짜 35살에는 할 줄 알았다. 근데 벌써 서른다섯이고, 지금 결혼할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좋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너무 늦지 않게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마흔 전에는 갈 수 있을까. 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도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이제는 때가 되었으니 가라’라고 하실 수도 있다”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했던 만큼, 예능에 출연해 자주 얼굴을 비추길 바라는 팬들이 많을 터. 박해진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덧붙여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은 마음이 따스해지는 소재를 담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굳이 어떤 장르라고 얘기를 안 해도 ‘장르’를 하고 싶다. 장르물은 뚜렷한 소재가 있어야 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이 많다. 앞으로 해야 할 작품도 그런 작품이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장르를 따지지 않는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같은 드라마. 표현이 따스한 작품을 하고 싶다. 예능은 굳이 안 하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하겠다는 생각도 없다. 예능에 겁이 나기도 했는데 ‘한끼줍쇼’ 하면서 많이 변한 것 같다. 작품을 꾸준히 할 수는 없으니 예능을 통해 박해진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에게 ‘결혼’이나 ‘연애’는 정말 힘든 일 중 하나다.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내 사람의 안위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 박해진은 이런 부분 때문에 ‘공개연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은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많다고.

“방송에 나오면 그냥 있는 대로 얘기하는 편이다. 지금 내가 연애하고 있지 않은 게 자랑도 아니니까. 그렇다고 일부러 먼저 공개하진 않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프라이버시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공개가 되면 하겠지만, 일부러 발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공개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작품을 보면서도 불편한 부분들이 사실 있다. 없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더라. 상대방이 같은 일을 하는 분이라면 불편한 지점들이 있을 것 같다.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꾸준히 많은 작품을 해오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다양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하다. 박해진은 최근 들어서 케이블 채녈에서 연기하다 보니 어린 팬층이 늘어났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나쁜 녀석들’ ‘치즈인더트랩’ 이후로는 젊은, 어린 팬들이 많이 늘었다. 기존의 팬 분들은 저보다 조금 어리거나, 또래거나, 많거나, 한참 많거나. 그 분들이 고정 팬층이지만, 조금 더 어린 팬들이 많이 는 것 같다. 작품의 영향이 크다. 가족극을 하면 팬분들 연령대가 올라가는데, 장르물이나, 케이블 드라마는 젊은 분들이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아직 열정적으로 일할 에너지와 힘이 넘치는 박해진에게 ‘은퇴’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 이에 대해 물으니 생각보다 구체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만약 은퇴할 시기가 온다면 ‘해진아, 너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고, 단 한 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정말 고생 많았고, 네가 뭘 위해서 이렇게 해왔는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남은 시간 널 위해서, 다른 무엇보다도 너를 위해서 행복하게, 편안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 ‘저 은퇴하겠어요’ ‘연기 생활을 하지 않겠습니다’ 할 수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 보통의 배우들은 어느 순간 잊히게 된다. 바람이 있다면 어느 날 제가 연기를 그만 두게 된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시고, 제 연기를 더 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뜨거운 인기, 관심, 바쁜 일상. 박해진의 하루는 짧지만 길다. 그런 그에게 가장 중요한 ‘지금 행복하냐’라고 물으니 빛의 속도로 ‘늘 행복하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가족과 팬, 그리고 본인에게 행복한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그의 대답에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모두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늘 행복하다. 제 마음 속 어딘가 깊숙하게 있는 멘탈, 얼마 전에 검사해 봤는데 건강하다고 하더라.(웃음) 크게 걱정하실 것 없다. 가족들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 애(조카)들 잘 크고 있고. 회사에서 저를 위해서 모든 분들이 힘써 주시고 계시다. 연기자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에서 불행할 요소가 없다. 건강이 안 좋은 부분들이 가끔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틈틈이 치료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충분히 행복하다”

[조혜진 기자 news@fahsionmk.co.kr/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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