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샤 루브친스키 ‘유스컬처 아이콘’, 휠라 카파에 이어 버버리 선택
- 입력 2017. 06.12. 17:58:3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베트멍 대표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유스컬처’ 트렌드를 이끄는 고샤 루브친스키가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브랜드들의 선택을 잇달아 받으며 브랜드 진화 전략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고샤 루브친스키 2018 SS 컬렉션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고 있는 고샤 루브친스키는 디자인 R&D를 추진해온 휠라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휠라는 고샤 루브친스키 2017 SS 컬렉션의 런웨이에 오른 이후 글로벌 패피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해외 마켓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고샤 루브친스키가 버버리와 함께 한 컬래버레이션 라인이 지난 10일 저녁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열린 2018 SS 컬렉션에서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런웨이에는 버버리의 아이코닉 트렌치코트와 시그니처 아우터웨어 스타일을 새롭게 해석한 총 8개의 남성복 제품이 올랐다. 오버사이즈 스타일로 재해석된 제품들은 버버리의 트래디셔널과 고샤의 스트리트 감성의 조합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지나간 것의 향수를 스트리트의 가장 진보적인 요소로 끌어내는데 능한 고샤 루브친스키와 가장 보수적인 트래디셔널의 유산을 가진 버버리는 만남만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이번 디자인이 2018년 한 해 패션계에 또 한 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패션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커머셜과 럭셔리 브랜드를 오가는 영역 없는 컬래버레이션으로 매번 파격을 만들어내는 고샤 루브친스키는 베트멍 대표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유스컬처 트렌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둘은 러시아 영향권 아래 있었다는 점에서 이데올로기 변화 격동기가 키워낸 디자이너들에게서만 가능할 법한 비틀기가 그들이 가진 매력이다. 특히 고샤 루브친스키는 유스컬처 바이블이라고 할 정도로 그가 보여주는 모든 것은 현대 젊은이들의 라이프와 패션을 모두 담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자신들이 가진 디자인 자산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면서 젊은 층과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고샤 루브친스키에게 이어지는 패션계 러브콜은 당연한 듯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버버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