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X최희서 ‘박열’, 해학과 익살로 그린 신선한 시대극 [종합]
입력 2017. 06.13. 17:08:51

이준익 감독, 최희서, 이제훈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남다른 역사적 통찰력을 지닌 이준익 감독과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이제훈이 뭉친 영화 ‘박열’이 관객들을 찾는다.

13일 서울시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박열’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과 최희서가 참석했다.

‘박열’은 192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관동대지진 당시 6천 명의 조선인을 학살하고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투쟁했던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앞서 ‘사도’와 ‘동주’를 통해 역사 속 인물에 집중해 온 이준익 감독은 이번에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뛰었던 청년 박열이라는 인물을 영화화 했다. 사건의 배경과 인물들의 이름은 물론, 대사 하나까지 고증을 거쳐 만들었다는 그는 실존 인물을 다루는 만큼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준익 감독은 “실존인물이라 하더라도 어느 시대냐에 따라서 자세가 다르다. 지나치게 미화를 하면 왜곡이 되고 폄하를 해도 안 된다. 왜곡과 날조를 배제하고 성실하게 가기 위해서는 어렵고 위험한 선택들을 많이 해야 한다”며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한 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박열 열사의 경우 가네코 후미코가 죽고 나서 해방 이후에 한국에서 결혼을 하셔서 자제 분과 손자 분이 계신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관심도 중요한데 영화적으로 사건과 활약만 표현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인간관과 세계관, 가치에 관심을 갖고 그 인물을 통해 본 그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 한다”며 영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

그간 이준익 감독의 작품을 비롯해 많은 영화에서는 현대에서 수없이 회자된 익숙한 역사 속 인물들을 다뤄왔다. 하지만 ‘박열’에서는 아나키즘 사상을 주장하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라는 생소한 인물들을 이야기해 차별화를 뒀다.

이준익 감독, 이제훈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설렜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걱정이 많이 됐다. 단순히 내가 가진 연기력을 선보인다거나 광기어린 모습을 표출하는 것 보다 이 영화의 가치를 먼저 떠올렸다. 관객들이 보실 때 그 시대의 박열이 뭘 보여주려고 했었는가에 대한 집중이 가장 컸고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게 저를 잡는 게 하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평등은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 박열이라는 인물은 울분과 아픔이 있을 텐데 그걸 단순히 해소로 그치지 않고 조선인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 저 역시도 연기를 하는데 있어 관객들과 공감하기를 바라고 그것이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데 그런 마음이 저와 맞닿아 있지 않았나 생각 한다”며 연기를 통해 느낀 바를 전했다.

‘박열’의 또 다른 특이점은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분위기는 밝고 유쾌하다는 점이다. ‘박열’은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가 아닌 웃음과 유머를 통해 좀 더 가벼운 방식으로 역사를 다룬다.

이준익 감독은 “일제강점기 영화를 찍을 때는 엄숙하고 심각한 패턴이어야 한다는 관습도 있다. 하지만 박열이라는 주인공이 갖고 있는 세계관에서는 일본의 제국주의는 하찮은 것이라는 호기가 있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영화에서는 독립군의 활약상이나 억울함에 대한 하소연, 감정적 호소 등이 다뤄졌다면 ‘박열’에서만큼은 훨씬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제국주의에 대해 지적해야 한다. 조선인 특유의 해학과 익살만이 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준익 감독은 “‘박열’은 반일 영화가 아니다”라며 “반일영화가 아니라는 걸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증명해 왔다. 일제강점기 뿐 아니라 어느 시대나 부당한 권력에 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젊은이의 뜨거운 함성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28일 개봉. 러닝타임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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