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감독 “칸, 정리 안 된 상태에서 초대… 민망했지만 영화제 분위기 달궜다”
입력 2017. 06.14. 11:26:4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의 국내외 이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옥자’의 내한 기자회견이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다니엘 헨셜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14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영화인 ‘옥자’의 한국 개봉 난항에 대해 "가는 곳 마다 논란을 몰고 다닌다"며 "논란을 야기시킴으로써 새롭게 룰들이 생기고 있다. 칸에서도 넷플릭스 영화를 어떻게 다룰지 규정이 생겼고 우리 영화가 영화 외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있는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칸에서도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초대해 민망한 상황이었다"며 "영화 만들기 정신 없는데 프랑스 국내 영화산업 룰에 대해 적용시키려 했을까 그 부분은 의외다. 그럼에도 이슈가 필요한데 우리가 그런 역할을 맡아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달구는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입장이 다르다"며 "극장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넷플릭스 입장은 극장 동시개봉을 원칙으로 하는데 그것도 이해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가입자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가입자는 극장에서 볼 동안 기다리라는 것도 그렇다"고 양쪽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내 욕심이 아닌가 한다"며 "이런 갈등이 없었는데 원인 제공자는 나다. 찍을 때 부터 이 영화를 큰 화면에서 보면 좋을텐데, 큰 스크린에 걸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 배급사에서도 그런 취지를 공감해서 진행했던건데 아직 현실적으로, 칸에서도 마찬가지고 스트리밍 영화와 극장 영화의 룰이 세부적으로 다듬어질 것 같다. 룰이 만들어지기 전에 영화가 도착했다. 룰이 다듬어지는데 한국에서도 내 영화가 신호탄이 됐다고 생각한다. 피로감을 겪었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대한극장에서 시사회를 했지만 전국 도시의 정겨운 극장을 다시 찾을 기회"라며 "상황 자체가 다 만족스럽다. 작지만 길게 여러분을 만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인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설국열차’(2013)에 이어 봉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미자 역의 안서현 외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연기파 한국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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