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킴 “1위보다 인정 받는 음악하는 것이 중요…이런 회사 어디 없죠” [인터뷰]
- 입력 2017. 06.14. 16:03:58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슈퍼스타K’의 훈남 군인부터 가요계 ‘베짱이’라는 별명까지, 가수 에디킴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다채롭다. 그런 그가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신곡 ‘쿵쾅대’로 새롭게 변신을 꾀했다.
에디킴이 자작곡으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해 2월 발매한 ‘팔당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신곡 ‘쿵쾅대’는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와 에디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담진 레트로 소울 장르의 곡으로, 처음 만난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 가슴이 쿵쾅대는 내용의 위트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컴백까지 1년 이상 소요된 데 대해 에디킴은 “자작곡으로 찾아뵙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곡을 많이 썼는데, 다양한 장르의 곡을 쓰다 보니 어떤 것은 대중적이지 않고 또 어떤 것은 제 마음에 들지 않더라. ‘쿵쾅대’는 지난해 겨울에 쓴 곡인데, 내놓기까지 자신이 없었다. 올해 다시 들어 보고 내게 됐다”고 밝혔다.
‘쿵쾅대’는 ‘아이고’ ‘신나라’ 등 신선한 단어들이 귓가를 사로잡는다. 가사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는 표현들이다. 에디킴은 “곡을 쓸 때 ‘이런 장르를 써야지’ 하고 먼저 정하지는 않는다. 앞부분에 ‘아이고 어떡해 나 반한 것 같아’라는 소절이 먼저 나왔는데,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뒤의 가사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매한 ‘팔당댐’과 마찬가지로 ‘쿵쾅대’도 B급 감성과 ‘병맛’ 콘셉트가 돋보인다. 이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단어 선택에 특히나 신중을 기울였다고. 한글 단어도 스페인어처럼 발음해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에디킴은 자신만의 ‘병맛’ 콘셉트에 대해 “제게 병맛이란 갖고 있지만 절제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제가 철이 안 든 것 같다. 만화나 게임을 너무 좋아하고 아직도 제가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잃고 싶지 않다. 제가 성숙하다거나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금 갖고 있는 감성이나 상상력이 없어질 것 같다. 앉아서 가사를 떠올리거나 하는 것도 자유로운 생활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에디킴에게 ‘쿵쾅대는’ 순간은 언제일까. 의외로 그는 “사랑할 때는 상대방에게 깊이 빠져 있을 때보다 그 전 단계에서 설렐 때 더 쿵쾅대는 것 같다. 평소에는 주말에 축구할 생각에, 평일에 친구들과 만나서 게임할 생각에 쿵쾅댄다. 쇼핑갈 때도 쿵쾅댄다”며 평범한 20대 남성다운 대답을 내놨다.
앞서 ‘팔당댐’, 이성경과 콜라보한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드라마 ‘도깨비’ OST ‘이쁘다니까’ 등 지난해 발매한 음원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쿵쾅대’ 발매를 앞둔 시점에서 부담감은 당연했다. 그는 “차트가 성적표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순위가 높을수록 노래를 많이 듣는다는 것이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형 가수를 피하는 일이 무의미한 것 같더라. 제가 완성됐다고 생각했을 때 나와야 하는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에디킴의 노래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은 지난 2014년 발매한 ‘너 사용법’이다. 곡이 히트한 후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에디킴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방향을 택했다.
“제 곡의 장르가 다 똑같지 않은 이유는 사람이 한 가지 생각만 하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하루에도 느끼는 감정이 계속 달라지지 않나요. 기분이 우울할 때는 우울한 곡이 나오기도 하고, 신날 때는 신나는 곡이 나오기도 해요. ‘팔당댐’을 만들었을 땐 신나는 기분이었고 ‘너 사용법’처럼 사랑에 진지하게 빠질 때도 있었죠. 제가 요새 느끼는 것,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에디킴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놀기 좋아한다는 의미의 ‘베짱이’ ‘클러버’ 등의 이미지를 얻었다. 그는 억울하다고 항변해 웃음을 줬다. 에디킴은 “음악적으로 진지하게 연구도 많이 하는데 방송에서는 그런 것에 대해 말할 기회가 별로 없더라”며 “지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별명인데, 해명할 기회도 없고 변명하는 순간 더 이상해질 것 같더라. 안 친한 사람이 그런 거라면 고소해야겠지만 친한 친구나 (윤종신) 사장님이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음악적인 부분도 인정 받고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소속사 수장인 윤종신은 평소 에디킴의 음악에 대해 좋다, 나쁘다 식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에디킴은 “음악을 할 때 제게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 ‘쿵쾅대’는 짧게 ‘좋다’고 하셨던 것 같다”며 “가사에서 너무 하다 싶은 것만 잡아주시는 편인데, 예전에 사랑 노래를 쓸 때는 조언 하나만 들어도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끄집어내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전했다.
에디킴이 속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들이 당장 음원차트에서 1, 2위를 하는 것보다 좋은 음악으로 인정받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에디킴 역시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는 “그런 사장님이 어디 계시나 싶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요새 유행하는 것 말고 네가 잘 하는 것을 하라’고 하신다. 저 역시 동의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제 음악적 소신은 오래 걸리더라도 잠깐 듣고 끝낼 노래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거예요. 10년, 20년 후에 들어도 ‘잘 만들었다’, 안 됐어도 ‘왜 잘 안 됐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내고 싶어요. 완성도 있는 음악은 내면 낼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노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늘어날 거라 믿고요. 일단은 꾸준히 달려갈 거예요.”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