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국열차 옥자, 봉준호-틸다 스윈튼 ‘소울메이트 패션코드’ “이런 막역함이라니”
- 입력 2017. 06.14. 16:32:18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옥자’에 대한 평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스토리 전개와 유전자 조작 돼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재기발랄함까지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라는 사실을 걷어내더라도 기대를 걸만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췄다.
봉준호, 틸다 스윈튼/ 영화 '설국열차' 레드카펫 기자회견(2013년 7월), 제70회 칸영화제 포토콜(2017년 5월), 영화 '옥자' 레드카펫 기자회견(2017년 6월)
무엇보다 ‘설국열차’에서 기괴한 분장을 하고 나온 틸다 스윈튼이 이 영화에서 역시 범상치 않는 모습으로 등장해 봉준호 감독이 그녀를 활용하는 방식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틸다 스윈튼은 지난 2013년 7월 ‘설국열차’ 기자회견에서 말을 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등을 두드리는가 하면 오늘(14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유쾌하게 웃으며 달래듯 등을 토닥여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기자회견(2013년 7월), 칸영화제 포토콜(2017년 5월), 옥자 기자회견(2017년 6월)까지 다크 그레이에 부스스한 헤어를 한 결 같이 유지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2013년에는 날렵한 외모에 그레이 셔츠로 지금보다 훨씬 젊은 감독 느낌이라는 것.
2017년에는 더욱 일관된 드레스코드를 유지했다. 셔츠와 티셔츠를 제외하면 칸과 서울에서 모두 블랙 이너웨어에 그레이 슈트로 옷에 유난히 무신경한 듯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처럼 그의 무신경한 그레이룩이 브라운 그린 레드로 다채롭게 바뀌는 틸다 스윈튼의 컬러풀 옷차림과 완벽하게 합을 이루는 의외의 결과를 끌어냈다.
틸다 스윈튼은 과거 설국열차 기자회견에서는 그레이가 배색된 오리엔탈 무드의 묵직한 브라운 코트로 감독과 배우로 첫 작업이었음에도 강렬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게 한 이심전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는 파스텔 그린 투피스로 다크 그레이 슈트를 입은 봉준호와 미니멀 스타일을 공유했다.
옥자 레드카펫과 기자회견에서는 하늘거리는 실루엣으로 이전보다 한뜻 산뜻하게 가벼워진 룩으로 편안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늘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레드와 블랙이 배색된 원피스 스타일의 투피스로 이전에 한결 부드러운 여성미를 부각했으나 구조적 실루엣이 그녀 특유의 중성미를 놓치지 않아 봉준호와의 불패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