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 “우리 드라마, 청소년은 시청 안 했으면” [인터뷰]
- 입력 2017. 06.14. 16:49:13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품위있는 그녀’를 집필한 백미경 작가가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해 속 시원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오늘(14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제작발표회 이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백미경 작가가 시원시원한 입담을 자랑했다.
‘맨투맨’ 후속 ‘품위있는 그녀’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로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됐다. 백미경 작가는 ‘품위있는 그녀’ 촬영 당시 ‘힘쎈여자 도봉순’ 촬영으로 바빴기 때문에 두 개의 작품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이에 대해 백 작가는 “‘품위있는 그녀’는 지상파 편성이 두 군데 먼저 났었다. 하지만 당시 ‘힘쎈여자 도봉순’을 써야 했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사전제작이 결정이 됐다”며 “드라마 두 개를 제가 병행했다. 제가 두 개를 병행해서 무리하지 않으면 김희선, 김선아 이 두 배우와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배우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JTBC에서 작품이 유독 많은 이유에 대해 “‘사랑하는 은동아’부터 시작을 했다. 당시에도 MBC에서 편성이 났는데, 그걸 거절하고 초반 편성이 났던 JTBC와의 의리를 지켰다”며 “‘힘쎈여자 도봉순’ 같은 경우는 JTBC를 살리기 위한 기획으로 썼던 작품이다. 이제 이쪽과 작품을 안 할 생각이다. 딱히 저를 예뻐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JTBC 드라마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품위있는 그녀’보다 일찍 방송됐던 KBS2 ‘완벽한 아내’는 두 여자가 주인공이고, 한 여자가 다른 여자를 질투한다는 것에서 언뜻 보기에는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걱정은 백 작가 역시 있었고 “‘완벽한 아내’는 두 여배우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서 봤다. 저는 대본이 다 탈고된 상태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저희 드라마하고는 너무나 완벽하게 다른 드라마다. 저는 지금 드라마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를 우리 시청자들이 우리 편 나쁜 편, 선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이분화 해서 드라마를 보고 계시더라”라며 “저는 박복자를 악역으로 두고 쓰지 않았다. 그저 욕망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줬다. 박복자라는 인물은 우아진이라는 인물을 동경해서 꿈을 꾸고 욕망을 하는데, 우리 모든 사람 속에는 박복자가 다 있다. 우리가 가진 욕망이라는 말은 충분히 개연성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복자는 처음부터 죽고 시작해서 망자의 화자, 망자의 내레이션으로 드라마가 시작한다. 응원할 대상은 아니다”라며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 인간의 삶 속에서 우리가 과연, 인간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을 때 파멸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대해 생각하는 거다. 진정한 품위는 무엇이고, 욕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응원할 대상은 우아진이다.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말해 방송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이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면서 그에 대한 부담감 또한 존재할 것으로 보였다. 백 작가는 “이 드라마가 이겨도 져도 좋을 게 하나도 없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이미 성공작이고, ‘품위있는 그녀’가 깼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깨야 하니까”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백 작가는 “‘힘쎈여자 도봉순’의 경우는 장르를 막 혼합하다 보니 로코를 기대하는 분들한테는 너무 서사가 느리고, 스릴러를 보는 분들한테는 너무 헐렁한 장르, 서사가 부족한 느낌이었다”라며 “‘힘쎈여자 도봉순’은 사실 7살 유치원생도 보는 드라마였다. 욕을 많이 먹었다. 반면 ‘품위있는 그녀’는 어른들의 드라마다. 23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 당시 어린 친구들에게 정말 욕도 많이 먹고,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 드라마는 청소년들이 시청 안 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오는 16일 밤 11시 방송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JTBC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