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뜨거운 감동 예고하는 류승완 감독의 자신감 [종합]
입력 2017. 06.15. 11:12:1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군함도’가 다음 달 관객을 찾는다.

‘군함도’의 제작보고회가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15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연출했다. 군함도 조선인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전작 '베테랑' 작업 시작 전에 이 영화를 기획했다. 공동제작자와 작가가 군함도 사진을 보여주더라"며 "귀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섬 관련 이야기를 듣고나니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군함도 항공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겼다. 그것으로 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군함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는 1944년 봄 부터 1945년 봄 까지를 다뤘다. 1938년 일제 총 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역사적 사실과 세트의 고증을 통해 만들었다"며 "인물들, 구체적 사건과 상황은 만들어진 이야기다. 사실을 기반으로 창작된 이야기"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류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그만 하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렇게 큰 작품을 한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2년 남짓 끌고 오면서 배우들에게는 힘든 내색을 안했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에 대해 "간사한 인물"이라며 "그 공간에서 자신만 살아야 한다는 인물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간사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재미있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고 연기를 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소지섭은 "류 감독님과 작업을 하고 싶어 택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난 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잘 촬영을 마쳤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자신이 연기한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다혈질 적이고 화끈한 상남자 스타일"이라며 "이런 상남자들이 알고보면 진한 속내를 지녔다. 화끈하고 다혈질적인 건 아닌데 나머지는 나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군함도에 잠입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을 연기한 송중기는 "캐릭터가 주는 무게감 보다 소재가 주는 압박감 자체가 워낙 컸다"며 "모든 출연진이 똑같았을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무게감은 당연히 있지만 굉장히 본능적으로 따랐다"고 전했다.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말년을 연기한 이정현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초가 담긴 장면이 있다"며 "대사가 좋았고 슬펐다. 다른 연기자들이 연기를 할 때도 정말 슬펐다. 탈출 장면도 그렇고 모든 장면에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군함도는 기획 촬영 단계에서 많은 공을 들인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실제 군함도를 취재하러 가서 현장을 보고나니, 그게 연기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가짜일 것 같더라"며 "실제 이렇게 많은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부족함을 느꼈지만 현재 한국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해서 나름 자부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군함도가) 굉장히 크니까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다"며 "6개월 동안 그 안에서 생활하니 내 집 같더라.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정말 잘 참아주셨다. 밤에 매일 폭격하고 노심초사 촬영했는데 항의하는 분이 없었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들은 반삭발, 체중감량, 액션투혼을 모두 감행했다. 송중기는 "군함도라는 장소,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것을 전반적으로 잘 몰랐던 게 사실이었다"며 '내가 젊은 나이인데 나보다 더 어린 사람들은 더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몰랐다는 것에 부끄러워 많이 공부를 했다. 준비할 것은 다른 캐릭터들이 더 많았다. 작품이 주는 긴장감 압박감에 대한 것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36.5kg까지 체중감량을 한 이정현은 "나 뿐 아니라 다들 살을 정말 많이 뺐다. 조단역 중 20kg을 뺀 분도 계셨다"며 "원래 43kg정도라 마른 몸에서 더 빼느라 조금 힘들긴 했다. 현장에 있는 송중기 소지섭 황정민 등 다른 배우들을 보면 안 뺄수 없었다. 다들 노하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공유를 많이 했다기 보단 야식 시간이 되면 감독님이 눈치를 많이 주셨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농담을 했지만, 실제 현장 사진을 보면 우리가 (체중 감량을)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강옥의 딸 소희를 연기한 김수안은 "감독님이 소희가 어떤 감정인지 잘 이해시켜주시기도 했고 아빠(황정민)도 많이 (이야기) 해 주시기도 했다"며 "역사 속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우리 영화에 담긴 모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영화를 잘 만들수 있었다"며 "어느 순간 배우들이 군함도 안의 인물이 돼 디렉션을 줄 필요가 없었다. 보조출연자 마저도 몰입할 수 있었던 현장에 내가 있을 수 있어 감사했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럴때마다 실제 징용된 분들을 생각했다. 이 영화 만큼은 힘들었다는 말을 못 하겠다. 다만, 최선을 다했다. 힘겨운 상황에서 싫은 내색 없이 임해준 연기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115회차를 찍으면서 조금씩 상처는 있지만 크게 다쳐 마음아파 할 일이 없어 다행"이라며 "수장이 영화가 어떻게 가야할지 정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잘 해낼 수 있었다. 너무 힘들다며 이 영화를 하지 말자고 끝까지 반대했지만 잘 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 일본 매체가 영화와 관련,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한일관계 악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류 감독은 "실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많은 국민이 강제 혹은 속아서 징집됐다는 것은 취재한 바 사실"이라며 "증언 기록과 생존해 계신분들이 계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저에 깔린 것들은 사실이다. 조선인 400여 명이 집단 탈출한 게 메인 스토리인데 실제 시도는 실패했다고 한다"며 "우리 영화에선 중국인 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 2차대전 말기 미군 포로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건 영화에서 다루지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들때 다큐멘터리로 생각하고 만든게 아니다. 영화적 서스펜스, 활력 박력이 훨씬 중요한 영화"라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굉장히 존경하는 일본 영화 감독들, 좋아하는 일본 영화 음식 일본인 친구도 있다"며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가 잘 풀려가길 바란다. 그런데 짚고 가야하는건 짚고 넘어가야 하는것 아니겠느냐.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는 지금의 우려가 불식되리라 본다. 민족주의, 감성팔이 영화는 아니다. 송중기가 측은지심이란 표현을 썼는데 보편적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태도에 대한 것이다. 일본 지진이 났을때 한국에서 생수를 보내기도 하지 않느냐. 이 영화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괴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그런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 감독은 "황정민이 영화배우겸 뮤지컬 배우다. 악기를 굉장히 잘 다룬다"며 "경성에서 화려한 무대 위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던 분이 지옥으로 갔을때를 생각하니 문득 떠올랐다. 황정민이 악단장으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수안에 대해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며 "오디션에서 수안 양이 치어리딩을 했는데 연기도 춤도 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지섭의 팬이었는데 그의 육중한 느낌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당시 종로에서 세상 무서울것 없던 건달이 무릎을 굽혀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때 어떻게 변할지, 남성성을 갖고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 변화가 일어났을때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 말도 걸음도 느린데 내가 빨리 해달라고 요구했다. 힘들었을텐데 잘 따라와 줬다. 여기 있는 배우가 다 첫 촬영부터 80명 이상 함께 움직였다. 스타들이지만 한 번도 힘든 내색을 안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정현에 대해서도 "항상 웃으며 분위기를 업시켜 줬다. 본인 컨디션을 유지하기에도 힘들었을 텐데 현장의 꽃이었다"며 "영화를 보면 갈비뼈와 가슴뼈가 앙상한게 보인다. 힘들었을텐데 감사하다. 회식자리에서 부채를 들고 한 번 노래를 하는 바라에 그 후 10~15회는 즐거웠다. 헌신적 노력이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전이었다. 제대 후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역할에 응할지 의문이었는데 흔쾌히 응했다"며 "우리 모두에게 운이 좋았다. 보기와는 정말 다르더라. 깍쟁이 같고 차가운 느낌이 있을줄 알았는데 솔직히 사람이 좀 촌스러웠다. 우직하다 못해 꾸밈이 없었다. 현장에서 감동받은 게, 높은 곳에서의 촬영이 많았는데 힘든 상황에서 스태프 조단역 배우 등을 하나 하나 배려했다. 이미지 관리가 아닌, 천성이었다. 모든 배우에게 감동했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또 "윤경호 라는 배우는 30kg까지 감량해 영화 초반과 같은 인물인지 모를 정도"라며 조단역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덧붙였다.

소지섭은 "이전에 함께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안하면 다시 기회를 안줄것 같았다"며 "같이 촬영해 보니 영화에 미쳐있는 사람이더라. 촬영하는 동안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송중기 역시 "대본을 처음 받고 가장 먼저 군함도를 검색했다"며 "검색하니 하시마라는 곳이 나오더라. 소재가 주는 진중함이 있었다. 정말 큰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이기에 관객에게 큰 재미를 주는 것도 큰 가치라 생각해 대본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이 정말 재미있었고 내 역할이 크기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거기다 연출을 맡은 류 감독님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감독님 영화가 (긍정적 의미로) 촌스러워서 좋아했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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