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101 시즌2’ 장문복, ‘힙통령’에서 ‘멘탈갑’ 되기까지 [인터뷰]
- 입력 2017. 06.15. 14:03:19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대한민국에서 ‘힙통령’ 장문복(21)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가 얼마만큼 음악을 사랑하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힙통령‘으로 놀림 받던 소년이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는 ’멘탈갑‘으로 거듭나며 남자들의 영웅이 되었다. 자신만의 힙합 세계에 심취해있던 중3 소년이 성장해 아이돌이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중은 ‘췍길만 걷자’ 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많은 시련 속에서도 건강하게 자라줘서 기특하다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한 마음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돌진하는 장문복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열정이라는 단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15일 시크뉴스가 장문복과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슈퍼스타K2’ 방송 직후에는 ‘힙통령’이라는 말을 싫어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그런 관심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제는 ‘힙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들고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당시엔 제가 되게 어렸고 지금은 성인이 된 상황인데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부딪혀 보고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스타일이거든요. 이젠 어느 정도 상황을 볼 수 있는 눈치가 생긴 듯해요.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알게 됐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까지요”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그는 중학교 3학년의 나이로 국민적인 놀림감이 되었다. 어린 소년이 겪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터다. 음악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는 그는 차라리 상처를 자기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길을 택했다.
“물론 그때는 상처를 많이 받았었죠. 조금씩 아물어진 것 같아요. 지금 댓글을 볼 때도 대강 넘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요. 악플 조차도 진짜 감흥 없이 넘기는 수준까지 오게 됐어요. 좋은 말이던 나쁜 말이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댓글을 다 챙겨보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줄곧 듣는 생각인데 음악 말고 무언가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이제 음악은 저에게 떼어낼 수 없는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깊이 고민하기도 했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가장 처음 좋아했던 게 음악이고 지금도 음악을 계속하고 싶으니까”
장문복은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화제성을 폭발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프로그램 초반 그는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앉으며 101명의 연습생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순위권이 점점 하락해 결국 27등이라는 성적으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가 보여줬던 성장의 과정만큼은 아름다웠다.
“많은 분들이 예전 ‘슈퍼스타K 2’ 때와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 졌을까하는 기대가 컸었던 거 같아요. 그 기대를 많이 충족시켜주지 못해 아쉬워요. 아직 스스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요. 이번에 경연하면서 느낀 건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춤추는 모습뿐만 아니라 어떻게 무대를 즐기고 있는지 까지 봐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단순히 우리를 보고 열광하는 것이 아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대를 하는지 꿰뚫고 계신 것 같았어요”
세상에서 무대가 가장 좋다는 그는 ‘천생 연예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실제 만난 그는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끼 그리고 재능을 겸비한 예비 스타였다.
“음악을 계속 열심히 잘 하고 싶어요. 오로지 무대에 서고 싶다. 항상 그 생각을 가장 크게 가지고 있거든요. 무대를 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요. 가장 큰 기쁨은 사람들 앞에 있을 때에요. 이 일을 정말 오래 하고 싶어요”
‘아티스트에게 시련은 팬들의 행복’이라는 구절은 수많은 아픔 속에서 견디고 살아남으면서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그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늘 항상 생각하고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게 있어요. 저를 보면서 꿈을 포기하셨던 분들이 ‘나도 힘들었는데 희망이나 꿈을 갖게 됐다’는 말을 해주세요. 그게 가장 기분 좋더라고요. 조그만 것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게 됐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꿈이에요. 제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할 수 있는 멋진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그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바라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게 하는 장문복, 그 자체로 말이다.
“‘프로듀스101’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솔직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대중 앞에 돌아오고 싶어요. 그래서 밝은 느낌의 가사를 쓰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얻게 된 제 스스로의 변화에요. 아직 여러분께 못 보여드린 모습이 많으니까 그런 모습을 채우고 노력해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재밌고 유쾌한 모습으로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