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변요한 “본업에 충실하며 천천히 걷고파” [인터뷰①]
입력 2017. 06.15. 18:27:43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훨씬 심플하고 멋 부리지 않은, 본질을 다룬 영화죠. 비수가 꽂히는 진정성이 있어요.”

배우 변요한(32)은 타임 루프 소재를 다루는 많은 영화 가운데 ‘하루’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을 만나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임 루프 영화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같은 영화가 있잖나. 그런 영화는 장치가 분명하고 드라마나 밸런스들이 다르다. 우리 영화는 단순하게 사람 이야기인 것 같다. 누군가를 미워했을 때, 용서할 때 같은, 그런 단순한 이야기였기에 장치만 달렸을 뿐 ‘엣지 오브 투모로우’처럼 전쟁터에서 로봇이 싸우지는 않는다. 기교적이지 않고 본질적인 부분을 다뤘다 생각한다.”

극장가에 해외 대작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거나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변요한이 생각하는 ‘하루’만의 강점은 뭘까.

“한국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우리 영화만 포함시키고 싶지 않다. 외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지만 한국 영화도 정말 많이 본다. 특히 옛날 영화를 많이 본다. 그들이 안 가진 걸 우리가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도 한국 영화를 본다고 생각한다.”

전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도 시간여행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이번에도 타임 루프 소재의 ‘하루’에 출연했다. 아내를 구하지 못한 남자 민철 역을 맡은 그는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아내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민철을 연기했다.

“캐릭터보다는 영화 전체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다. 살아가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누가 먼저 끝낼 수 있을까. 경주마처럼 서로 죽이려 들고, 이런 것들이 내게 굉장히 모순이었다. 결국 용서 사랑 희망 이야기다. 사랑도 힘이 없으면 못 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미안하다고 할 수 있잖나. 가해자 피해자 구도, 플롯 자체가 타임 루프라는 ‘장치’보다는 ‘메시지’가 컸다.”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인 만큼, 사건이 반복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변요한은 그에 맞춰 계산해 연기하면서도 여기에 감정에 대한 충실함을 더했다.

“사건별로 정해 연기했다. 결국 악몽이잖나. 그 악몽의 강도를 높이고 싶었다. 마지막에 깨어날 때 폭발하는 감정을 보이고자 했다. 그건 연결돼야 하는 장치였고 나머지는 감정에 충실했다.”

그 외에도 세심하게 변화를 준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외적인 것 보다 인물의 감정이었다. 감정이 격해지다 끝내 폭발하는 지점에서 쏟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였다.

“조끼와 모자를 벗고 껌을 뱉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변화를 줬다. 잠에서 깨는 장면을 비롯해 속도감도 필요했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쌓이는 거였다. 그러면서 미경을 찾고 싶은 간절함이 점점 쌓였다. 미경에게 다가갈 것 같지만 놓칠 수밖에 없다. (연기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혜선 씨를 봤는데 눈물이 정말 나더라. 얼굴과 몸이 다 많이 떨렸다. 두 테이크에 끝냈다. 심장이 요동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유재명과는 택시 안에서 싸우는 장면이 연출된다. 화려한 액션이 아닌, ‘막싸움’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높였다. 그는 현장에서는 액션보다는 액션을 하는 가운데 대사를 하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조금 부상은 있었다. 형식이 도구를 사용해서 부딪힌 게 아니라 몸을 부딪쳤다. 조금은 다칠 수 있다고 각오했다. 절권도 시스테마 같은 무술이 아니라 막싸움 식으로 했기에 오히려 리얼리티가 있었다. 다 합은 있었다. 유재명 선배도 마찬가지인데, 액션보다 더 중요했던 건 대사였다. 중간중간 대사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안 들렸다. 서로를 피해자 가해자라 생각했는데 그 지점이 묘하더라.”

이번 영화를 통해 또 다른 필모를 쌓은 그는 지금처럼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으며 자기 일에 매진, 관객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천천히 걷고 싶어요. 그런 걸 좋아해요. 하나하나 필모를 쌓으면서 믿음을 주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믿음을 드리고 싶어요. 수식어를 갖기보다 본업에 충실해지려 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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