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 박성우 “‘쉐이프 오브 유’ 무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①]
입력 2017. 06.16. 17:07:58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3월, 서울 상암동의 방송국 앞에 한 무리의 소년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소년들 틈에서 맨 뒷줄로 밀려나 까치발을 세우고 있던 한 청년이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발견하고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 소년의 이름을 찾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공개된 영상이 온라인을 강타했고, 영상 속 주인공인 박성우는 ‘까치발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박성우는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로듀스101’)의 개국공신과 같은 인물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101명의 연습생들이 국민 프로듀서들과 첫 대면을 한 날, 그의 모습이 담긴 7초 짜리 짧은 영상이 공개돼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정작 박성우는 자신이 이슈가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당시 까치발을 들었던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어서 반신반의 했다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야 저인 것을 알고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전했다.

박성우가 또 한 번 화제가 된 것은 ‘프로듀스101’ 출연자 가운데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장자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배우 지망생인 그가 아이돌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출연 제의를 지난해 11월 말쯤 받았다.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됐지만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보겠나 싶더라. 뭔가를 경험할 수 있고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최연장자라는 사실은 첫 회에 출연한 후에야 알았다고. 박성우는 “서바이벌이니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101명 중에 한두 명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부질 없는 생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출연한 친구들 모두 독기를 품고 열심히 하면서도 배려와 협동심이 넘쳤다. 좋은 친구들이 많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까치발 소년’ 영상 덕에 초반 분량은 많은 편이었지만 그의 춤과 노래는 유수한 실력을 지닌 연습생들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 첫 회 소속사 별 평가에서 부른 비의 ‘널 붙잡을 노래’를 언급하자 그는 얼굴을 감싸쥐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널 붙잡을 노래’는 준비했던 여러 가지 노래들 중에 작가님이 선택한 곡이었다. 안무와 노래 연습, 몸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해서 시간이 촉박했다. ‘흑역사’라는 반응이 많지만 그렇게라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단체곡 ‘나야나’ 무대를 준비할 때도 부족한 시간과 실력이 발목을 잡았다. 박성우는 잠을 줄여가며 쏟은 열정과 노력으로 부족함을 채웠다. 1차 그룹 배틀 평가 ‘내거 하자’와 ‘쉐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로 댄스 무대를 꾸민 2차 포지션 평가까지 매번 발전하는 모습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을 놀라게 했다.

박성우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쉐이프 오브 유’다. 노태현, 김태동, 김동한, 저스틴, 이준우와 함께 꾸민 섹시한 콘셉트의 ‘쉐이프 오브 유’ 무대는 최초로 앙코르 요청을 받으며 큰 호평을 얻었다. 박성우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에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아는 사람 중 제일 열심히 한다”는 노태현의 감탄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박성우는 “하나를 하면 더 다른 것을 하고 싶어지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더라. 쉴 때도 무대와 연습을 생각했다.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으니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쉐이프 오브 유’ 무대에 오른 동료 연습생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도 연습해야 하는데 시간을 뺏는 것이 미안해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혼자서 하려고 했다. 연습이 끝난 후 친구들에게 들어가서 쉬라고 하고 저는 계속 하는데, (김)동한이가 ‘왜 혼자서 하냐’며 봐주겠다고 이야기하더라. 괜찮다고 했더니 ‘정 그렇게 미안하면 라면 하나만 달라’고 하더라. 함께 연습하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 숙소로 돌아가 동한이에게 라면에 와플까지 얹어서 줬다”며 “한번은 (김)태동이랑 낮에 연습하는데 제가 계속 틀려서 미안하더라. ‘또 틀리면 얼차려를 받겠다’고 했는데 틀려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 알아서 얼차려를 했다. 친구들이 하지 말라며 놀라더라. 그렇게라도 해서 정신을 다잡고 싶었다. 그러고 나니까 안 되던 춤이 갑자기 되더라. 또 ‘노센세’ 노태현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연습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기억에 남지 않는 무대는 없는 것 같아요. 모든 무대가 상황과 에피소드가 달랐거든요. 3차 콘셉트 평가였던 ‘열어줘’도 기억에 남아요. 당시 ‘열어줘’ 무대를 준비하다 순위발표식에서 탈락했어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무대에 서지 못해 아쉽죠.”



2차 순위발표식에서 박성우는 최종 37위를 기록하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함께 구슬땀 흘려 연습했던 친구들과 다음 평가에 진출할 1명(35등)을 가리는 4분할 영상에 잡힌 것은 잔혹한 일이었다. 그는 “4분할에 함께 잡힌 친구들 모두 열심히 하고 제가 좋아하는 동생들이어서 마음이 정말 안 좋았다. 제가 (35등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되도 마음이 아프고 안 되도 아쉬울 것 같더라. 가혹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선택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비록 도중하차했지만 박성우를 향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팬들은 지난 7일 생일을 맞은 그를 위해 지하철 광고와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성우는 이를 알고 팬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신 팬 분들이 마음을 모아 응원해주신 것이지 않나. 그 사실이 참 감사해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 지하철 광고가 정말 예쁘게 나왔더라.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길거리를 지날 때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확실히 ‘프로듀스101’은 박성우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감사하게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출연하기 전과 후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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