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in 캐릭터] ‘박열’ 이제훈, ‘파격’ 비주얼 3단계 장발→수염→단식
입력 2017. 06.19. 14:15:06

이제훈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 이제훈이 영화 캐릭터 표현을 위해 단식투쟁까지 감행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제훈이 영화 ‘박열’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박열’은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함께 이제훈의 파격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제훈은 그간 보여 왔던 훈훈하고 깔끔한 모습 대신 장발에 수염을 기르고 다소 불량스러워 보이는 얼굴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리얼한 캐릭터 변신을 위한 과감한 도전에 대중들은 물론, 함께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까지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박열의 그때 당시 사진이 있었는데 그대로 표현했다. 촬영에 앞서 테스트 촬영을 할 때 박열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고 세트장에 갔는데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 감독님도 저를 보고 ‘어? 어, 제훈이구나’라며 당황스러워하셨다. 다른 배우들이 너무 많이 간 것 아니냐고 해서 저도 의구심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라는 사람을 지우고 박열이라는 인물로 투영돼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그는 수용소에서 단식에 들어가는 신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단식을 감행하는 등 작품을 위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혹사시켰다.

“보통 영화는 신 배치가 뒤죽박죽인데 저희는 감독님께서 의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신 순서대로 촬영이 흘러갔다. 영화 중간에 단식투쟁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좀 따르고 싶었다. 그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는 부분에 있어서 저도 그렇게 감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작품 속 이제훈은 실제 박열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마르고 피폐해져 갔다. 그는 단식을 끝낸 후 처음으로 먹었던 떡볶이의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처음으로 단식을 해봤는데 사람이 상태가 안 좋아지더라. 5주 동안 서서히 밥을 줄여가고 한 달은 쌀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뭔가를 씹으면 수염 분장이 흐트러졌다. 수염을 하나하나 심은 거라 수정할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영화 후반에 박열은 삶에 대한 의지가 흐릿해졌는데 영양적으로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다보니까 실제로 얼굴에 드러나더라. 저도 놀랐다. 마지막 촬영 이후에 떡볶이를 먹었는데 탄수화물이 주는 그 강렬함이 뇌를 자극했다. 탄수화물은 인류에 있어서 축복이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을 학살한 관동대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이제훈은 극 중 박열 역을 맡았다. 오는 28일 개봉. 러닝타임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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