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장훈 감독X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재미-울림 모두 잡을까 [종합]
입력 2017. 06.20. 12:07:48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오는 8월 관객을 찾는다.

‘택시운전사’의 제작보고회가 장훈 감독,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20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출연하고 ‘피아니스트’(2002) 등으로 알려진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낳았다. ‘영화는 영화다’(2008) ‘의형제’(2010) ‘고지전’(2011) 등의 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훈 감독은 "이 영화를 하며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었던 1순위 배우들과 작업을 한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처음 만섭 역할로 생각한 게 송강호다. 만섭의 심리를 따라 관객이 끝까지 봐야하는 부분이 있다. 만섭이란 인물이 많은 것들이 요구되는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 송강호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렵게 결정했을때 기뻤다"고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유해진 같은 경우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고 팬이었다. 황태술이 광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외지에서 온 손님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모습이 멋진 캐릭터다. 푸근한 인간미가 있는 유해진이 그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1순위였는데 함께해 기뻤다. 송강호 유해진 두 사람이 함께 한 모니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했다"며 "준열 씨는 캐릭터에 어울리고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시작하는 배우로서 이미지가 좋고 건강한 느낌이었다. 함께 작업하면 잘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고 그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배우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토마스 크레취만을 섭외한 것에 관해 "하신다고 했을때 나도 놀랐다. 독일 배우가 했으면 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라며 "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그가 아마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시나리오를 번역해 보냈을때 연락이 왔다. 배우가 작품이 가진 취지에 공감해줬고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해,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왔다"고 전했다.

영화 삽입곡에 대해서는 "영화 초반에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나온다"며 "명곡이라 쓰고싶었는데 주변에선 영화 삽입곡으로 허락을 안 하실거라며 힘들거라고 했다. 주연배우는 송강호라고 했더니 흔쾌히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강호는 "그건 아닌것 같다. 시나리오를 보고 허락해 주신 것 같다"며 "한국 영화에서 그런 명곡이 신나게 흘러나온다는건 관객 입장에선 굉장히 반가운 것 같다. 그 시대의 대표적인, 전 국민이 사랑한 곡이기에 그 시대의 공기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곡"이라고 말했다.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한 송강호는 처음에 이 작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에 마음에 부담감이 있었다"며 "좋은 부담감이지만 역사의 큰 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부담스러웠다. 변호인도 마찬가지,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점점 더 커지고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힘들겠지만 이 열정 열망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그는 그는 출연 당시에 대해 "80년 광주를 다룬 작품이 많기에 이 영화가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80년 광주를 다루는 태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 같다"며 "이 영화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를 다룬다. '뉴스룸'에서도 언급했는데 직업적 윤리도 있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도리에 대한 것을 다룬다. 기본적인게 상실됐기에 아픈 역사가 아닌가 한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의형제'에 이어 장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그는 "말씀이 많은 분이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마음으로 통한다"며 "말은 없었지만 동질감을 느꼈다. 정확히 작품을 꿰뚫는 시선은 놀라운 지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국열차'에 이어 할리우드 배우와 다시 호흡을 맞춘 그는 "'설국열차' 때는 도망다녔다. 이 영화에서 토마스 크레취만과 간단한 대화는 했는데 긴 대화는 서로를 피곤하게 한다"며 "강행군에도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단한 배우"라고 전했다.

송강호는 민주화 항쟁에 대해 "당시 중2였다. 언론통제가 돼 가짜뉴스가 나왔다. 한동안 국가에서 교육시키는 대로 이 사건의 본질을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세월이 지나며 정말 잊지못할 아픔을 지닌, 본질을 알게됐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피터 기자의 용기와 열정을 알게되며 배우로서도 숭고한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효자동 이발사' '변호사' 등 아픈 역사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밀정'도 일제시대를 다루고 있다. 의식적으로 그런 작품을 택한건 아닌데 필모를 보면 그런 작품들을 선택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모르고 있던 지점들, 알고는 있지만 예술 작품으로의 승화를 통해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배우로서 와닿는 것이 큰 것 같다. 의도는 없었지만 그런 작품을 하게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포스터에서 자신이 환하게 웃고 있는 것과 관련, 관객이 '송강호가 환히 웃을수록 슬프다'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80년 광주를 다루지만 굉장히 유쾌하고 밝게 보여준다"며 "그런 부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포스터의 얼굴이 환하다. 아픔을 다루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포스터의 환한 웃음이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꿈 많은 광주 대학생 구재식을 연기한 류준열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벌어진 일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이에 대해 그는 "특별히 부담을 갖기 보단 태어나기 이전에 대해,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었다"며 "송강호 유해진 선배와 함께 한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두 번 본 첫 영화가 '괴물'이었다. 강호 선배와 함께 하게 된 것이 벅찬 경험이었다. 촬영장에서 한 마디씩 툭툭 해주시는 농담이나 조언이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이 난다. 해진 선배도 젊은 배우들이 함께 하고싶어 하는 배우시다. 털털한 면에서 좋은 분이라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임할땐 굉장히 날카롭고 집중하셔서 놀랐다"고 두 선배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에 송강호는 "이런 자리에서 덕담이라 한 말인 것 같다"며 "내가 특별히 잘해준 것 같지도 않은데 어려운 환경에서 잘 해준 후배들이 고맙다. 두 분이 사랑받는 이유가 다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풍성하게 보여질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극중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대학생이 됐다는 구재식을 연기한 그는 노래 연기에 대해 "앞에 고된 촬영이 있었다면 촬영을 쉬어가는 시간이었다"며 "노래는 극장에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준열은 "태어나기 전의 일이지만 전혀 모른 일은 아니었다"며 "부모님, 교과서를 통해 알게됐고 이 기회를 통해 더 소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많은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80년대 광주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줘 재미있게 읽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은 영화하시는 분들이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하길 원할텐데 나 역시 그랬다"며 "'의형제' 때 양수리 세트장에 직접 갔다.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보고싶었다. 바로 뒤에서 훔쳐봤다. 이번에 강호 선배와 함께 하게돼 영광이고 정말 많은걸 배웠다"고 송강호와 함께 작품을 한 소감을 밝혔다.

마음이 따뜻한 인물을 연기한 그는 "예전에 집에 손님이 오면 없는 살림에 단무지를 무쳐 이모를 드리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낯선 사람들이 왔는데 내놓을 게 없지만 갓김치라도 챙겨주려 하는, 그런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함께 직접 택시를 운전한 그는 "오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었다"며 "정말 좋아했다. 택시 하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이모와 타고 다닌 기억도 나고 정말 택시를 예뻐했다"고 전했다.

광주 사투리 연기를 한 그는 "충청도가 고향인데 얼핏 전라도와 비슷한 점이 있다"며 "흉내를 어설프게 내고싶진 않아 출연 배우 중 광주 분에게 체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여름이 정말 더웠다. 아스팔트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난 잠깐씩 갔지만 송강호 선배님은 정말 고생했다"며 "나 역시 작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영화를 보면 몇 마디 말 보다 많은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하다보니 정치적이거나 무게감 있는 영화로 생각할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이 영화도 다른 영화와 다르지 않으니 기분좋게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훨씬 많은 감흥이 있을거라 본다"고 당부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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