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카피] 2017 ‘코트로 드레스까지’, 씨엘-블랙핑크 제니-수주
- 입력 2017. 06.22. 10:28:58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아침마다 이것저것 생각하며 옷 입기가 귀찮다고 아무 것도 없이 코트 하나만 입고 나가만다면 정신이상자 혹은 여성판 ‘바바리맨’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이처럼 금기 패션으로 통했던 코트 하나만 입기가 올해 트렌드 핫 키워드로 부상했다.
수즈, 씨엘, 블랙핑크 제니
코트를 원피스로 연출하려면 의외로 여러 옷을 겹쳐 입는 것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린 샤넬의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에 참석한 씨엘, 블랙핑크 제니, 모델 수주가 각자가 가진 이미지를 200% 활용해 코트를 드레스처럼 재치 있게 연출했다.
씨엘은 마르지 않는 볼륨 있는 몸매를 그대로 다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블랙 코트를 어깨 뒤로 완전히 젖혀 입어 오프숄더 드레스처럼 연출하고 여기에 트레이드마크인 싸이하이부츠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무런 보완 장치 없이 입은 오버사이즈 코트가 보는 이들마저 진땀을 빼게 했을 뿐 아니라 본인도 불편한 모습을 감추지 못해 잔뜩 움츠려 씨엘의 상징인 당당함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블랙 핑크 제니는 어깨에서부터 일자로 똑 떨어지는 크지도 작지도 않는 완벽한 피트의 트위드 재킷을 미니드레스로 연출해 재벌가 패션을 완성했다. 허리에는 골드 벨트를 두르고 여러 겹의 목걸이를 해 과하지 않게 럭셔리 지수를 높이고 도자기를 연상하게 하는 백을 들어 재벌가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모델 수주는 화이트 코트에 블랙 와이드벨트로 둘러 맥시코트를 맥시드레스로 뒤바꿨다. 밋밋할 수 있는 조합이지만 스트랩 샌들, 핑크 그러데이션 헤어와 레드 네일아트가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엣지 있게 마무리 됐다.
코트를 한 벌이라고 해서 진짜 코트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안 입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너웨어 슬립 원피스 혹은 브라톱과 쇼츠처럼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언더웨어가 아닌 옷을 갖춰 입어야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