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카피] 고아성 vs 한예리 ‘샤넬 트위드’, 클래식룩의 바이블
- 입력 2017. 06.22. 13:44:4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트위드는 샤넬의 상징이자 동의어로 인식될 만큼 샤넬과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귀족 출신 모델을 런웨이에 세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족적 패션을 구현했던 그녀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여자에게 팬츠슈트를 입혔던 선구적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고아성 한예리
그런 샤넬의 정신을 고아성과 한예리가 고스란히 자신의 룩으로 소화했다.
고아성은 블랙 트위드 팬츠슈트로 샤넬의 시작이었던 매니시와 페미닌이 조합된 디자인을 당당한 애티튜드로 완성했다. 칼라와 소맷단에 화이트 단을 덧대 셔츠를 입은 듯한 효과를 낸 매니시 무드가 부각된 디자인을 윗단추를 잠그지 않고 목 뒤에서 묶은 포니테일 헤어로 말끔하게 마무리했다.
한예리는 트위드 스커트로 작고 단아한 자신의 이미지를 샤넬과 합일시켰다. 어깨에 견장 같은 단추 디테일이 있는 5부 소매의 빨간 스웨터에 골드가 배색된 니렝스스커트를 입고 누드 톤 스트랩 샌들과 화이트 체인 백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귀 뒤로 깔끔하게 넘긴 단발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넬 클래식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고아성의 팬츠슈트는 트위드 소재가 매니시의 정형성을 깨지만 어깨 견장과 아웃포켓의 밀리터리 요소가 더해져 성 개념을 초월한 디자인으로 입는 사람 혹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반면 한예리의 트위드 스커트는 어떤 성향이라도 여성성으로 충만한 이미지로 변신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아이템이다.
정장 혹은 여성적인 느낌을 거부한다고 해도 어쩌다 문득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룩, 이것이 샤넬 클래식이 지금까지 통하는 이유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