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천만명 시대 “반려동물도 가족”, 패션 뷰티 미디어 시각 전환
입력 2017. 06.22. 18:49:44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가족의 개념이 반려동물로 확장되면서 방송은 물론 패션 및 뷰티 브랜드들이 펫팸족(Pet+Family)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감하고 참여하는 가족 프로젝트로 초점을 맞춰 반려동물에 대한 달라진 사회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MBC ‘하하랜드’는 노홍철과 당나귀 홍키의 예측불허 일상을 그리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장수 일요 교양프로그램 SBS ‘TV동물농장’은 지난 18일 '공동육아일기 1탄'에서 아이돌 보이그룹 위너와 위너의 숙소에 함께 살고 있는 네 마리 반려동물의 일상을 공개해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행복을 느끼는 일상은 기업들의 마케팅 혹은 복지정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가 지난 17일 진행한 ‘아식스 펫런(ASICS PET RUN)’ 행사는 일상 스포츠로 정착한 러닝에 반려동물을 동참시켜 영러너(young runner)들과 애견 및 애묘인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날 행사는 반려견 행동 교정 전문가 이웅종 교수가 반려견 교육법에 대한 강연과 함께 반려견의 행동 교정을 현장에서 진행해 가족으로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이 이뤄졌다. 또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1K 코스를 달리는 미션런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진행된 ‘MBC 마이리틀패밀리’는 주인 중심의 반려동물 문화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

수영장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3백 마리가 넘는 반려견이 참여해 주인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강성호 교수는 “반려가족의 문화가 너무 주인 중심적이다. 반려동물의 욕구와 기호를 살피는 태도가 부족하다”라는 지적과 함께 “산책할 때 목줄이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보호와 안내의 수단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여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핸드메이드 코즈메틱 브랜드 러쉬는 6월 1일부터 기혼자들에게 제공해온 결혼 축의금 및 휴가를 독신남녀 임직원들에게도 확대하는 복지제도에 반려동물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르면 기혼자들에게 지급되는 육아수당과 같은 맥락으로 월 5만원의 ‘반려동물 수당’을 지급하고 반려동물이 죽을 경우 1일의 유급휴가를 준다는 것.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뿐 아니라 키우지 않는 주변 사람들까지 반려동물을 가족뿐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패션 시장도 한층 재미있고 유쾌해지고 있다.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트테이너 이혜영은 그녀 분신인 반려견 부부리를 셀러브리티 대열에 올렸다. 그녀의 그림 속에 부부리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FW시즌 빈폴 골프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부부리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패션으로까지 부부리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뿐 아니라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부부리에게 자신의 쁘띠 스카프로 머리 장식을 해주거나 프린트 셔츠에 나비 넥타이 매주고 볼캡을 씌우는 등 자신과 함께 부부리까지 패셔니스타로 만들었다.

아식스는 ‘아식스 펫런’에서 반려견 반다나를 제공했다. 옐로 컬러에 브랜드 로고가 프린트된 반다나는 참가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연출돼 한층 더 패셔너블해진 반려동물의 패션 세계를 보여줬다.

강아지 티셔츠로 유명한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은 CJ오쇼핑 셀렙샵과 협업한 컬처 라인 ‘씨이앤 태용(Ce& Tae Yong)’에 tvN ‘삼시세끼 어촌편 3’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배우 윤균상과 그의 반려묘 쿵이, 몽이, 또미를 뮤즈로 한 고양이 그래픽 ‘캐티튜드 썸머 티(Cattitude Summer Tee)’를 한정판으로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려동물 브랜드 플로트(FLOT)는 핫서머 시즌을 겨냥한 바캉스 아이템을 제안하는 기발함을 보여줬다. 함께 바캉스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은 그린 레드 블루 옐로를 기본 컬러로 멀티, 핀 등 다양한 스트라이프의 티셔츠가 휴가 때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은 최근 세태를 반영해 소비재 이상의 의미를 더했다.

반려동물이 생명체라는 인식보다는 살아있는 인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족 혹은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관련법 제정부터 기업 복지정책 등 사회 체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관련 시장 역시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해영 인스타그램, MBC, CJ 오쇼핑, 아식스, 플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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