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VIEW] 이효리라는 대중의 판타지, ‘섹시퀸’에서 ‘히피’로
입력 2017. 06.26. 09:17:26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이효리가 4년만의 가수로 컴백한다. ‘갑자기 왜’라는 의문에 이효리는 친절하게 방송을 통해 답한다. 대중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딱 그대로의 행보다.

제주도로 떠나 뮤지션 이상순과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그녀의 컴백 소식에 대중들은 다시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살려는 이유에 관심을 두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 이효리가 말하는 컴백의 명분은 “대중에 잊히는 게 두려웠다”는 것이다. “돈이 다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MC들의 농담에도 웃음으로 대응한다. 진짜 이유야 상관없이 톱스타로서의 삶을 살다가 재미가 없어진 것은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

이효리가 2000년대 초반 솔로 여가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텉털한 성격과 남다른 예능감이 한몫했다. KBS2 ‘해피투게더’에서 꾸밈없는 민낯과 만개한 잇몸 웃음 등 그녀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며 이미지를 굳혀왔다. 자연스러움, 섹시, 털털함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는 그녀는 ‘걸크러시’ 캐릭터의 원조격이나 다름없었다.

내달 4일 앨범 발매에 앞서 종합편성채널 JTBC ‘효리네민박’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도 변화도 있었을 터. 베테랑 연예인인 그녀는 어떤 행동으로 대중의 호감을 살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유기견 보호 운동에 앞장섰고,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발언을 SNS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소셜테이너로서 활동해왔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지자 국민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를 발표했다. 또한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을 살고 요가하는 삶을 실천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토피아에 가까운 제주도에 신혼집을 차린 이효리 스스로는 세속을 떠나 히피적인 삶을 시작했다. 뮤지션 남편을 만나 톱스타가 아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내달 4일에 발매하는 신보에는 그녀 스스로 작사 작곡진에 이름을 올린다. 타이틀곡 건반에는 히트메이커 김형석 작곡가가 함께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이미지가 철저하게 컴백을 위한 홍보용 수단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을 던지기도 한다. 앞서 이효리는 표절 논란으로 한차례 큰 이미지의 타격을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4년이라는 시간은 표절 이슈가 묻히기 충분한 기간이다.

오랜 공백기가 소속사의 큰 그림인지, 이효리 스스로의 선택인지는 그녀의 음악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녀가 들고 나올 ‘콘셉트’보다는 ‘음악’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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