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봅시다” [트렌드 갤러리]
- 입력 2017. 06.27. 15:45:02
-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봅시다(Let's make Vogue a Louvre)” 보그 수석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스타이켄 Edward Steichen)의 말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한마디로 알려주고 있다.
(왼쪽 위부터) Paolo Roversi, Camilla Akrans, Tim Walker, Jang Hyun Hong
세계적인 잡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작품을 통해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하는 전시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0월 7일까지 열린다.
작가들은 스페인 황금 세기 회화와 네덜란드 초상화, 모네의 인상주의 풍경화를 거쳐 잭슨 폴락의 추상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만의 사진으로 재해석하였다. 이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고전 회화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 카라바조에서 잭슨 폴락까지 세기의 명화에서 영감을 받은 색다른 사진의 향연
이번 전시는 교과서나 미술관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명화를 포토그래퍼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바라볼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모든 작업에 임할 때, 회화적인 느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한 팀 워커를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모든 포토그래퍼들은 화가들이 회화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장치, 설정, 기법 등을 사진에 반영하며 미술사의 여러 시대와 장르를 아우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전통적인 방식의 회화에서 시작하여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패션을 가르는 가느다란 경계선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 125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잡지 보그의 아카이브
올해 125주년을 맞은 보그는 패션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와 협업해왔다.
데브라 스미스
전시의 큐레이터인 보그 스페인의 데브라 스미스는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을 위해 125년간 전 세계 보그의 아카이브가 보관해온 작품 중 118개를 엄선했다. 특히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하여 스페인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 40여 점과, ‘보그 코리아’의 작품 20점을 새롭게 추가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패션 사진 전시로 거듭날 전망”이라며 “한국의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보그의 역사 속에 스며든 세계 미술사를 확인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 어빙 펜,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등 세계적인 거장 32명 한 자리에
Tim Walker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은 패션 사진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포토그래퍼들과 지난 십 년간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토그래퍼들에 의해 탄생됐다.
순수한 선과 우아한 이미지로 뉴욕 사진계의 거장으로 남은 어빙 펜, 세계 3대 패션 포토그래퍼 파울로 로베르시, 흑백으로 이뤄낸 극적 효과의 대가 피터 린드버그, 몽환적인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팀 워커, 순수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닉 나이트, 스티브 잡스의 프로필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알버트 왓슨 등 세계 사진계를 이끄는 32명 거장의 매력적인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발렌티노와 빅토르 앤 롤프의 오뜨 꾸뛰르 드레스, 프라다의 컬렉션과 더불어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감독으로 유명한 샘 테일러 존슨 의 영상 등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예술의전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