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김수현 “20대에 배우고 느낀 모든 걸 쏟아부었죠” [인터뷰①]
입력 2017. 06.28. 13:59:43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20대를 보내면서 습득했거나 학습했거나 느꼈거나 만들었거나 이뤄냈거나 한 모든 것들을 ‘리얼’에서 다 사용했어요.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것 같아요. 다시 하라면 이것보다 못할 자신만 있어요.(웃음)”

배우 김수현(30)은 30대의 문을 연 그가 돌아본 ‘20대 배우 김수현이 이룬 것’을 묻자 ‘리얼’에 20대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음을 밝혔다.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자신의 ‘20대의 대표작’이 ‘리얼’이었으면 한다는 말을 한 그가 그만큼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음을 알게 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김수현을 만나 ‘리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다룬 액션 느와르다. 그는 생애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이름도 모습도 똑같은 의문의 남자 장태영을 연기했다.

“먼저 캐릭터를 부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애를 먹었다. 고생스럽기도 한 작업이었고 하나하나 표현해가는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대사 호흡이 가장 어려웠다. 처음 해보는 거라 신났는데 에너지는 두 세배로 들어갔다.”

극 중 직접 체험해 볼 수 없는 장면들은 상당 부분 상상에 의지해 연기했다. 그는 막막한 것들을 오히려 상상에 맡기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상상에서 가져온 부분들이 좀 많다. 예를 들면 당장 눈에 보이는 걸로는 액션의 무용이라든가 마약, 그런 건 해볼 수가 없잖나. 처음에 막막하기도 했는데 반대로 내가 상상해 해버리면 그게 정답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만들었다. 전에 (‘별에서 온 그대’의) 외계인도 그랬다.”

그는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가면, 눈 화장 등 다양한 분장을 하며 연기해야 했다. 영화를 보면 분장에 많은 시간을 들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투자자 장태영의 본래 인격이 보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이다. 자신이 생각할 때 아름다운 보석 가면도 썼고 아직 완치되지 않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장치들을 했다.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좀 힘들었다. 그때마다 분장을 조금 바꿨다. 시간이 걸리지만 이런 장치를 하고 연기를 하려고 하면 좀 더 에너지가 폭발되기도 하는 효과가 있다.”

극 중 그의 목소리 연기는 그야말로 처음 접하는 김수현의 모습이다. 이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가 색다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했다.

“목소리에 대한 걸 만드는 과정에서 이름을 붙였는데 눈빛이든 목소리든 잡아 가둔다는 콘셉트였다. 가면 쓴 장면의 연기는 ‘재수 없다 ’가 기본 기준이었다. 얼굴과 행동에서 오는 이질감을 통해 뭔가 재수 없다는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본래 인격이다. 둘 다 굉장히 ‘내가 진짜다’ 하는 믿음이 센 친구들이었다. 수트 입은 장태영은 굉장히 딱딱하고 남성적이고 센 데 비해 비릿한 (투자자) 장태영에게 계속 진다. 이게 매력적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해본 영화’라 표현했다. 극 중 다른 인격, 액션, 춤, 베드신 등.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준 그다.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캐릭터가 가진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 내게 이제껏 없었다. 오히려 아끼려 했다면 지금은 다 뱉어내도록 작품을 대했던 것 같다. 모두 불태웠다. 진짜가 되지 못한 것 빼고 다.”

김수현은 극 중 액션에 이어 무용까지 소화했다. 한 달 정도의 연습 기간을 거쳐 촬영한 이 장면에 관해 그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대 울렁증이 있다. 과거 ‘드림하이’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극복되지 않았다. 작품을 크랭크인 전 단계에서부터 만들어 연습한 부분이 아니었다. 막바지 가서 급하게 만들기 시작해 조금 마음고생이라면 마음고생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아무 정보 없이 너무 갑자기 보시는 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물 때문에 조금 더 고생한 스태프분들이 많아지셨다.”

극 중 그가 얼음물에 들어가는 장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실제 얼음을 사용했다는 비화를 들려줬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실제 얼음물에 들어가 연기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다.

“그게 너무 겨울이었다. 아크릴로 만든 인조 얼음을 욕조 안에 넣으면 다 가라앉아서 물에 뜨는 진짜 얼음이 들어갔다. 진짜 얼음이 들어가면 따뜻한 물에 김이 난다. 가장 마음 아팠을 때가 얼음이 녹았을 때다. 또 넣어야 하니까.(웃음)”

그는 극 중 연인 사이로 최진리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야말로 인기 스타인 두 사람의 파격적인 베드신은 시사회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시사회 후에도 역시나 화제가 됐다. 최진리와 첫 호흡을 맞춘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의욕적이어서 놀랐다. 작품에서 만나기 전엔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어떻게 연기하고, 소리 내는지 몰랐다.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털털한 면이 있어서 리딩하는 과정이나 현장에서 궁금한 것, 대본에서 막히는 게 있으면 항상 그 자리에서 풀어 편했다.”

쉽지 않은 영화를 하며, 그가 감독과 얼마나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사실 모든 퍼즐을 다 풀 수 있는 장태영 들을 전부 연기했었다. 그리고 덜어내는 과정이 있었는데 거기서 퍼즐이 되고 거울이 된 거다. 아쉽달 수 있지만 오히려 재밌는 장난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그는 ‘리얼’을 보는 관객이 마치 자신이 연기할 때 갖는 것과 같은 시선을 갖고 영화를 봐주길 바랐다.

“극 중 등장하는 투자자 장태영이 기본적으로 가진 태도가 있어요. 제가 연기를 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태도인데, 항상 관찰을 하고 있는 태도에요. 선, 동작들 모두 상관없이 눈은 계속 내가 갈망하는 걸 보고 있는데, 그런 시선으로 보고 싶은 걸 보셨으면 좋겠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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