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김수현 “진짜 김수현? 내 안의 ‘공주님’ 극복하는 중” [인터뷰②]
입력 2017. 06.28. 14:10:0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시나리오를 볼 때는 절 투영하지는 않아요. 캐릭터를 통해 몇 가지 색을 보여줄 수 있느냐를 보는 것 같아요.”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을 통해 1인 2역에 도전한 김수현(30). 그는 이번 영화에서 두 인물을 연기한 것뿐 아니라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들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김수현의 ‘리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제목이 ‘리얼’인 만큼, ‘리얼 김수현’ ‘김수현이 생각하는 리얼’ 등 진짜라는 것의 개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김수현은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를 자신이 '믿는 것'이라 말했다.

“이번에 ‘리얼’을 하면서 감독님께 들은 얘기다. 어떤 학자가 한 말인데 ‘자신은 타인에 의해서만 정의된다’는 말이다. 얼마만큼 믿느냐가 ‘진짜’라 생각한다. 그 믿음이 약해지는, 흔들리는 타이밍에 극 중에서 투자자 장태영이 ‘내가 진짜야’라고 하잖나. 자신이 진짜라 믿으면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그런 면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영화를 촬영한 과정에 관해 “육체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웠지만 고생스러워서 더 즐겁긴 했다”며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한 그는 ‘평소 불평불만이 없는 성격이냐?’는 질문에 “바뀐 것 같다. 30대가 됐구나 (싶다)”며 20대의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20대 때 연예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 서게 되고 인간 김수현이 가진 것 중 불필요하고 불리한 걸 덜어내게 되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 고 날 방어하고 가리잖나. 그렇게 되니 분명히 어딘가가 망가지고 있더라. 100% 내가 아니라 너무 일부니까. 그러면서 점점 주변인들은 더 날 배려하고 위해주기도 하고 그게 자연스러워지고 당연해지니 어느새 인간 김수현과 연예인 김수현의 거리가 되게 멀어져 있더라. 뒤에 있는 인간 김수현은 점점 공주님이 되어가고 그게 많이 괴로웠다. 이런 것들을 안고 있기가 너무 불편하다. 이대론 전혀 행복하지 않다. 밖으론 너무나 빛나고 있는데도 이대론 안 될 것 같다.”

그가 이 같은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진 않았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어떤 방향으로 가려 노력했다기보다는 그냥 태도가 조금씩 바뀐 것 같다. 다행히 두 김수현의 거리가 많이 좁혀져 덕분에 많이 여유도 생기고 생각보다 사람 눈도 더 잘 보고 떳떳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30대가 됐구나’ 한다. (‘공주님’이 생긴 게) 어떤 이유에서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이런 변화가 분명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얼마만큼 내 안에만 집중할 수 있나 하는 그게 현장으로 간다면 얼마만큼 날 믿을 수 있나 하 는 거다.”

뒤를 돌아본 그에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묻자 신뢰받는 배우로 남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늘 해온 말인 것 같기도 한데 항상 신뢰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목표라 해도 ‘이뤄지면 좋겠다’는 아니고 기약이 없으니 어디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앞서 이사랑 감독은 영화가 ‘워너비 리얼’ 즉, ‘진짜가 되고 싶다 ’는 것을 표현한 것이며 ‘당신이 믿는 진짜는 뭐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믿는 김수현과 진짜 김수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실제로는 굉장히 허술한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공주님’을 아직 극복하는 과정이다. (공주님이) 아직 있다.(웃음) 이 대로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

‘진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만큼, 그가 대중에게 자신을 오픈하고자 하는 마음, ‘리얼 김수현’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는지 궁금했다.

“100% 오픈하면 나는 편할 것 같다. 대신에 나 빼곤 다 재미가 없을 거다.”

20대의 마지막 해인 지난해 ‘리얼’을 촬영한 그는 이번 영화가 자신의 20대를 대표하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이제 막 30대의 문을 연 그는 좀 더 여유와 용기를 갖게 된 자신의 30대를 그린다.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30대의 과정 중엔 그래도 많이 여유로워지고 용감해져서 인간 김수현으로 촬영장에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좀 더 좋은 연기랄까, 그런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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