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황정민→송중기, 여름 극장 점령할 ‘처절한 탈출기’ [종합]
입력 2017. 07.19. 17:54:49

송중기, 이정현, 소지섭, 김수안, 황정민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지옥섬에 갇힌 조선인들의 처절한 탈출기를 그린 ‘군함도’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을 비롯해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막강한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군함도’는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류승환 감독은 “군함도의 역사를 알린다는 것은 목적 중 하나였지만 영화 제작의 첫 번째 이유는 아니었다”며 “군함도의 이미지를 본 후 그 안에서 벌어질법한 이야기들이 저를 자극했다.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은 작업 과정에서 더 생겨났다”고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군함도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그간 여러 방송에서 다뤄진 적 있지만 조선인들이 탈출을 시도해 성공했다는 사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류 감독은 본인 특유의 상상력을 가미해 삶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류 감독은 “실제로 군함도에서 개별적으로 탈출한 사례는 꽤 있다. 섬에서 파도에 휩쓸려서 방파제에 부딪쳐 죽은 사람도 많았고 나가사키까지 탈출을 성공했는데 도착한지 얼마 안 돼서 원폭을 맞은 사례도 있었다. 400명의 인원은 아니지만 집단 탈출을 시도한 적도 있다. 저한테는 이 섬이 감옥 같은 이미지였고 조선인들을 제가 만든 세계에서 탈출시키고 싶었다. 제가 그 섬에 있었다고 해도 탈출 욕망이 굉장히 컸을 것 같다. 그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은 황정민은 선배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중심을 잘 이끌어 간다. 특히 어린 나이의 김수안과는 현실감 넘치는 부녀 케미로 재미를 더하는가 하면 부성애가 넘치는 장면으로 눈물을 쏟게 만들기도 한다.

황정민은 “저도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랑 노는 느낌으로 수안이랑 놀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저는 그릇이 사발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항아리가 돼있더라. 개개인의 사발이 모여서 저도 모르게 항아리가 됐다. 이게 공동작업 영화의 묘미인 것 같다. 특히나 ‘군함도’는 그런 느낌이 더 크게 와 닿았다. 주연 배우들 말고도 조연, 스태프들 모두가 6개월 동안 세트 안에서 지지고 볶고 했던 에너지가 오늘 보신 영화의 에너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그동안 주로 단독 주연 작품에 출연해왔던 소지섭은 황정민, 송중기 등 선 굵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인상적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마지막까지 오말년(이정현)을 끝까지 지키며 일본에 맞서 싸우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출연을 결정해서 멀티캐스팅인지 잘 몰랐다. 오로지 류승완 감독님만 믿고 출연했다. 결과적으로 촬영을 해보니까 좋은 것 같다. 혼자 하는 것보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좋은 영화를 만드니까 더 힘도 나는 것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멀티캐스팅 영화도 해보고 단독 주연도 해보고 다양하게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소지섭과의 호흡에 대해 “촬영 현장에서 소지섭 선배님이 칠성 그 자체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기에 몰입하기가 너무 좋았다”며 “선배님과 연기를 맞춰보거나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연기가 척척 맞아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액션을 처음 해봤는데 선배님께서 항상 주의할 점을 많이 알려주시고 안전을 먼저 생각하셔서 다치지 않게 확인을 해주셨다. 매너도 너무 좋으셨고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류 감독은 설렘보다는 걱정스런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군함도의 역사에 누를 끼칠까 걱정된다며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류 감독은 “아직도 긴장이 안 풀려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규모가 이렇게 커지고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었다”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가장 조심스러운 것은 제가 역사의 드라마틱한 한 순간을 가지고 여름 시장에 장사 속으로 내놓으려고 한 건 아니었다. 본의 아니게 엄청 큰 영화가 돼 버려서 저희의 작업이 실제 역사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꼭 봐야할 영화는 없지만 군함도의 역사는 꼭 알아야 하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혹여나 저희 영화를 싫어하더라도 군함도의 역사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수안은 “영화 찍으면서 스태프 분들이나 단역 언니 오빠들이 다 너무 고생해서 만들었다. ‘군함도’가 보석길을 걸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해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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