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펜션에서 1박2일’, 위트+감동으로 풀어낸 고령화 문제 [종합]
입력 2017. 07.20. 17:03:51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고령화 문제를 위트와 감동으로 담아낸 연극 ‘펜션에서 1박2일’이 관객들을 찾는다.

‘펜션에서 1박2일’(신준영 연출) 프레스콜이 20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준영 연출과 배우 박부건, 오인순, 윤미하, 황인혜, 강신구, 구주안, 정재일, 윤선미, 우슬기, 이단비, 한채경이 참석했다.

‘펜션에서 1박2일’은 지난 2015년 ‘세아이(세상에서 아주 작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에 네 번째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게 됐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무사 백동수’ 등에서 활약한 배우 신준영이 연출을 맡았다. 각박한 삶 속 치매 할아버지를 모시는 한 가족의 해프닝을 그리며, 재치 넘치는 대사와 위트 있는 연출을 곁들여 한국 사회의 노인 문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다.

월남전 참전 용사였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 이만복 역에는 박부건,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 이한국 역에는 윤석배, 강신구가 캐스팅됐다. 여기에 엄마 김선영 역에는 오인순, 윤미하, 황인혜가, 아들 민수 역은 구주안과 정재일이 맡는다. 윤선미, 우슬기, 이단비, 한채경은 멀티 역으로 활약한다.

신준영 연출가는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데 대해 “현재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 환자들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이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단에서 다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가족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예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극중 치매 할아버지 역할을 소화하는 박부건은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치매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너무 희화화되거나 가정의 모습이 비극적으로 보일까봐 조심스럽고 염두에 두고 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월남전 참전 용사인 할아버지는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군번만은 잊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연출가는 “아버님이 실제 월남전 참전 용사인데 최근 베트남 전쟁이 일어났던 장소에 함께 갔던 적이 있다. 아버님께 슬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돌아가거나 부상을 입은 친구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군번을 잊지 않는다고 하더라. 아버님의 이야기를 토대로 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공연에) 넣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윤석배는 “연기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아빠가 된 후 부모님이 쇠약해지신 모습을 보며 저도 같은 상황을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현실적인 모습들이 많이 가미돼서 가면 갈수록 어려운 작품인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엄마 역할을 연기하는 윤미하는 “연기하면서 아줌마 역할을 처음 해봤다. 아직 미혼이라 엄마의 마음을 잘 알 수 없고 어려웠다. 그래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게 다 똑같다고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하며 부모님이 계실 때 더 잘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출신인 황인혜는 이번 작품에서 엄마 역할로 첫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 관련해 황인혜는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게 됐는데 연극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브라운관이 아닌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 이단비는 “제가 SBS 드라마 ‘사임당’에서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존재로 출연했다”며 “드라마에 많이 출연해본 것은 아니지만 연극은 같이 나온 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자친구, 경찰 등 다역을 맡은 우슬기는 “현정이라는 캐릭터를 애교가 많은 여자친구로 잡았다. 실제의 저는 애교가 없다. 있는 애교와 없는 애교를 다 끌어모아 연기하고 있다”며 “경찰 역할로는 아줌마 같은 말투와 제스처를 보여드리려 하고 있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한채경은 “고려장을 할 수밖에 없는 아들과 며느리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더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중점 포인트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선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전 연령층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고, 신준영 연출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부모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펜션에서 1박2일’은 각박한 삶 속 치매 할아버지를 모시는 한 가족의 해프닝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일 3일까지 대학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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