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유승호 “작품 잘 돼서 다행…부담감 커졌죠” [인터뷰①]
입력 2017. 07.21. 16:31:41

유승호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군주’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난 2012년 MBC ‘아랑사또전’ 이후 5년 만에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을 통해 사극으로 컴백한 배우 유승호의 선택은 옳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아쉬운 스토리 전개와 함께 드라마를 향한 비판도 따랐지만 유승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군주’를 시청률 1위의 자리로 이끌었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유승호가 시크뉴스와 만나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작품을 끝낸 후 후련함도 잠시, 함께 고생한 배우들이 그리워졌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촬영 기간도 너무 길고 힘들어서 끝나면 개운하고 시원할 줄만 알았다. 그런데 웃긴 게 끝나고 나니까 또 힘들었던 게 생각나더라. 배우들이 가장 그립다”

특히 ‘군주’에서는 김소현, 엘 등 나이대가 비슷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만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힘든 촬영 스케줄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친구처럼 함께 지냈던 동료 배우들의 힘이 컸다.

“배우들의 연령대가 거의 비슷했다. 친하게 형, 동생, 누나라 할 수 있을 정도여서 어디 놀러온 것처럼 쉬는 시간에 얘기하면서 놀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좋았다.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면 도움도 되고 좋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이다보니 쉽게 장난을 치거나 그러지는 못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변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서 재밌었다”


극 중 세자는 자신을 노리는 편수회를 피해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 아픈 사연을 지녔지만 궐 밖에서 가은(김소현), 이선(엘)과 함께 지낼 때에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 대목과 맞설 힘을 기르며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어른스럽고 현명한 군주의 모습을 갖춰나간다. 유승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세자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며 성장기를 그려냈다.

“이번 작품은 전체 흐름에 제가 잘 타고 흘러갔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세자라는 인물을 만들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의 세자는 가면을 쓰고 답답하고 힘들어하는데 극중에서 아버지로 나오신 김명수 선배님께서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나중에 진실을 알려줄게’라고 하시니까 저절로 답답함이 표현됐다. 성인으로 넘어갔을 때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목 때문에 돌아가셨고 내가 사랑하는 가은이의 아버지가 나 때문에 죽었다는 걸 겪고 나니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졌다. 극중 모든 상황과 인물들 덕분에 세자라는 인물이 칭찬 받을 수 있게 잘 그려졌던 것 같다”

보통 드라마에서 왕 역할을 맡으면 자리에 앉아 대신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많지만 ‘군주’에서 세자는 빼앗긴 왕의 자리를 되찾고 편수회와 맞서야 하는 만큼 직접 몸을 부딪쳐 싸우는 장면이 많았다. 유승호는 어떤 장면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그냥 이 작품 찍다 죽을 뻔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감독님께 ‘아니 왕이 됐는데 직접 액션을 하는 게 어디 있냐’면서 장난 식으로 불평도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영웅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들이 많이 그려진 것 같다. 단순히 앉아서 말로만 왕의 자리로 올라가려는 인물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커가는 세자가 왕이 됐을 때 백성의 입장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세자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대목 역을 맡은 배우 허준호와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이미 외모만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허준호는 어린 배우들 사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어갔다. 극중 세자는 대목의 어떠한 위협에도 무너지지 않고 당당히 맞서지만 실제 유승호는 허준호의 위압감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너무 무서웠다. ‘부모님 전상서’때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선배님이 제 아버지로 나오셔서 몰랐는데 이번에는 선배님한테 한 대 맞을 것 같더라. 그런데 선배님한테 감동했던 게 ‘너 편한 대로 해. 내가 너한테 맞출게’라고 말씀해주셨다. 선배님이 ‘내가 세 버리면 세자가 안 살 수 있어. 세자가 살아야 내가 살고 그래야 이 작품 전체가 산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대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자의 목숨을 노리며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죽음을 앞두고 나서야 그를 군주로 인정한다. 마지막 회에서 “내 너 같은 군주를 일찍 만났더라면”이라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두는 대목과,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세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대목이 죽는 장면에서는 왕으로서 미안한 감정이 컸다. 이렇게 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 장면에서 선배님은 아무것도 안하고 계셨지만 오히려 제가 그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저와 대목과의 관계가 이런 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승호는 ‘군주’를 통해 높은 시청률, 연기 호평 등 많은 것을 얻었지만 이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생겼다. 그는 좋은 결과에 대한 만족감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기대치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군주’를 하면서 다행히 작품도 잘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데 또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걱정이다. 이번 작품이 잘 됐으니 다음 작품도 잘 돼야 기대치에 부응할 테니까. 그런 걱정이 있다”

‘군주-가면의 주인’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 13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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