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화려함 속 감춰진 ‘사람 유승호’의 진심 [인터뷰②]
입력 2017. 07.22. 11:30:10

유승호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들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걸 해도 보는 눈들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아역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해 온 배우 유승호는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MBC ‘군주-가면의 주인’ 등을 통해 성인 주연배우로서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했다. 하지만 성공한 연예인으로서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배우 유승호와 달리, 사람 유승호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유승호가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지난해 종영한 ‘리멤버-아들의 전쟁’ 이후 약 1년 만에 ‘군주’로 브라운관에 컴백한 유승호는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유승호’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작품 역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유승호는 ‘군주’ 이전에 연기적 고민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군주’는 그가 수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힘든 도전이었다.

“‘리멤버’가 끝나고 연기에 대해 한계를 많이 느꼈다. 시청률은 잘 나왔지만 스스로가 그냥 무너져 내렸다. 그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주변 도움도 많이 받았고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걱정거리들을 풀어나갔다. 이제 와서 제가 직업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됐든 계속 부딪혀야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해소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도전했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배우 유승호는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왔지만, 사람 유승호는 조금 정 반대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없을 뿐더러 그 흔한 SNS 활동조차 하지 않는 유승호는 대중들에게 다소 멀게 느껴지는 배우이기도 하다. 연예인 유승호보다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25살 유승호에 가까운 그는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는 게 좀 심한 편이다. 저에 대해서 그려진 이미지가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밤에 길을 건널 때 빨간 불인데 차가 없다. 그러면 솔직히 무단횡단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나는 하면 안 될 것 같다. 왠지 밤늦게 돌아다니면 안 될 것 같고 술도 안 마시고 욕도 안 할 것 같고. 사실 저는 친구들하고 만나면 장난도 되게 심하고 욕도 가끔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걸 하면 안 되나 싶으니까 뭘 못 하겠더라”

특히 연애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랬다. 어느덧 2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이지만 열애설 한 번 난 적이 없던 그는 연예인들의 열애설과 관련해서도 가감 없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연애 기사가 뜨면 왜 안 좋은 거고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더라. 어느 순간 그렇게 돼 버린 것 같다. ‘연예인인데 그만큼 돈 벌면 다 오픈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 다른 건 다 오픈할 수 있다. 그런데 열애설이 나면 그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그 기사들이 인터넷에 다 남아있다 보니 나중에 결혼할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 돼 버린다. 개인적으로 그런 게 너무 싫더라”

잘생긴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까지, 유승호는 연예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평범하고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그의 성격은 연예인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특히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1년 9개월간의 군 생활 동안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며 성격을 바꿔나갔다.

“군대에서 생활하면서 성격이 변했다. 제가 친한 사람이 아니면 얘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솔직히 직업상 제가 싫다고 안 할 수가 없더라. 인터뷰도 해야 하고 감독님과 교류도 해야 하는데 제가 안 좋아한다고 해서 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군대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들어주는 노력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은 제 직업 때문에 저를 처음에 보면 부담스러워 할 거 같아서 내가 조금 망가져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저도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걸 사회에서도 계속 실천하고 있다. 저한테 좋은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배우 생활에 힘든 일도 많았던 만큼 연기는 그에게 애증의 존재와 같았다. 지치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덧 연기는 포기할 수 없는 그의 삶이자 일상이 됐다.

“이제는 연기가 일상이 돼 버렸다. 사람이 평소에 하던 것들을 안 하고 갑자기 쉬게 돼 버리면 굉장히 불안해진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 연기를 할 때는 힘들고 싫을 때도 있지만 또 현장에 있을 때가 좋고 편하기도 하다.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린 것 같다”

끝으로 그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그의 소망은 많은 작품을 하는 것도,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도 아닌 그저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작품 하면서 조용히 보내고 싶다”

‘군주-가면의 주인’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 13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유승호는 극중 세자 이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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