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군함도’는 상업영화, 재밌게 봐주시길” [인터뷰①]
입력 2017. 07.27. 16:46:17

소지섭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솔직히 말하면 ‘군함도’는 상업영화에요. 일단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소지섭이 영화 ‘좋은날’ 이후 3년 만에 ‘군함도’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220억 원의 제작비,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 등 수많은 수식어와 함께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지섭의 심정은 의외로 덤덤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소지섭이 시크뉴스와 만나 영화 ‘군함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개봉을 하루 앞둔 이날 소지섭은 영화에 대한 만족보다 아쉬운 부분을 먼저 털어놨다.

“지금까지 두 번 봤는데 아직 저 밖에 안보이더라. 화면에 비춰지는 걸 봤을 때는 아직까지 아쉬운 게 더 보이는 것 같다. 잘한 걸 기억하기 보다는 아쉬운 걸 기억하는 편이다. 전체적인 그림은 다 기억이 안 나지만 감독님이 하실 수 있는 최대치를 하신 것 같다. 저희들을 기대하기 보다는 류승완 감독에 대한 기대가 크시더라. 그러다보니 기대를 더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보기 전, 함께 하는 배우들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오직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함도’ 출연을 결정했다. 물론 그 외에도 대부분의 배우들에게 류승완이라는 이름은 작품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감독님에 대한 기대보다는 류승완이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했다. 그전에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못해서 이번에 제의가 왔을 때도 거절을 하면 다시는 저한테 안주실 것 같더라. 그래서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결정을 했다. 류승완 감독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생각만 하신 것 같다. 영화에 미친 사람 같다”


‘군함도’가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일제 강점기 당시 군함도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된 무거운 역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영화를 만드는 배우들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군함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몰랐을 거다. 감독님이 보내주신 자료를 많이 봤다.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영화가 다 완성되고 홍보할 때조차도 말을 잘못 하면 해를 끼칠 수 있다 보니 힘들었다. 홍보도 다들 즐겁게 재밌게 할 수도 있는데 혹여나 실수할까 봐 다들 답답해했다. 육체적인 것보다 ‘군함도’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촬영 하면서도 배우들끼리 매일 만나서 역사에 관해 얘기를 했다. 이렇게 촬영 하다가는 끝까지 못 끌고 갈 것 같더라. 나중에 얘기한 게 역사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상업영화를 만들어야 하니까 조금만 밀어놓고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 애기를 하자고 했다. 그러다보니 좀 편해졌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던 촬영 현장에서 황정민은 든든한 맏형 역할을 했다. 류승완 감독과 작품 경험이 많은 그는 감독의 뒤에서 능수능란하게 현장을 통솔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황정민 선배가 잘 이끌어주셨다. 특별하게 어떤 말을 한다기 보다 현장 분위기나 작품에 대해 많이 끌어주셨다. 감독님과 작품을 많이 해서 감독님이 뭘 원하는지 다 아시더라. 굳이 말을 안 해도 선배님이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너무 편했다”

송중기, 이정현과의 호흡도 좋았다. 특히 그는 극중 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애틋함을 자아냈던 이정현에 대해 ‘자신보다 큰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 씨는 체구는 작은데 연기할 때는 굉장히 큰 사람이다. 맞기도 하고 여자로서 치욕적인 장면도 있고 힘든 촬영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한 번도 힘든 내색을 안 하더라. 대단하다. 중기는 처음 봤을 때는 예쁜 남자였는데 정 반대였다. 상 남자고 거침이 없다”


소지섭은 극중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다. 최칠성은 일본의 억압에 한없이 당하고만 있는 조선인들 가운데서도 호기롭게 맞서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특히 목욕탕에서 조선인 노무계원(김민재)를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지섭 역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목욕탕 신을 꼽았다.

“목욕탕 신이 칠성이의 캐릭터를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위험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셨는데 사고 없이 잘 끝났다. 바닥이 실제 타일도 아니었고 감독님이 워낙 액션을 많이 찍어보셔서 세세하기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하지만 이강옥(황정민)과 소희(김수안)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 탓에 최칠성의 캐릭터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단독 주연 작품을 많이 해왔던 소지섭에게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어떻게 캐릭터를 바라보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칠성이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 앞에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냥 군함도에 끌려온 똑같은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거기 끌려온 사람들도 아무런 이유나 설명 없이 끌려온 거다. 칠성이도 그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이미 ‘천만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의 기대가 높았다. 그리고 지난 26일 개봉 후 하루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소지섭은 ‘군함도’를 특별한 영화로 바라보기보다 그저 다른 영화와 같은 상업영화 중 하나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들 천만 얘기를 하시는데 다른 영화의 천만과 우리 영화의 천만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들은 천만이면 굉장히 성공한 거지만 우리는 거기부터 시작이다. 일단 재밌게 보시고 나서 군함도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던져주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32분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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