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지섭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소지섭, 가끔 부럽다” [인터뷰②]
- 입력 2017. 07.28. 08:00:20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 소지섭의 이미지는 한결같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외모에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지섭의 캐릭터는 늘 멋있었다. 하지만 배우가 아닌 소지섭 자체로 들여다본 그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소지섭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데뷔 20년 차가 넘은 소지섭은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스타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 6개국에서 팬미팅 투어를 진행한 그는 이제는 자신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팬들을 향해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팬들도 저랑 같이 나이를 먹고 있다. 굉장히 기분 좋을 때가 한번 제가 이벤트를 할 때 남편이랑 아이랑 같이 온 팬 분이 있었다. 남편이 처음에는 저를 싫어했는데 나중에 저를 보고 팬이 됐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좋았다”
소지섭은 그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왔지만 그 못지않게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분야가 있다. 바로 랩 음반 활동이다. 지난 3월에도 래퍼 창모와 함께 음반을 발표한 그는 오래 전부터 래퍼로서의 활동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일부에서는 배우로서 성공한 그가 왜 굳이 랩을 하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지만 그가 랩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좋아해서”였다.
“이건 정말 제가 좋아서 하는 거고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 앞에서만 하고 싶다. 상업적으로 하고 싶진 않다. 누구 앞에 나와서 평가를 받거나 하면 당장 안 할 스타일이다. 랩은 그냥 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늘 남이 주는 대사만 내뱉다가 내 얘기를 쓸 수 있으니까 좋더라. 사랑 얘기 같은 경우는 다 제 얘기고 다른 건 그때마다 생각나는 주제를 정해서 쓰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랩은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팬들과 하는 소통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반전 매력 때문일까.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 MBC ‘무한도전’ 등에 출연한 이후 이제는 소지섭을 무겁고 진중한 사람보다는 재밌고 유쾌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 역시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에 ‘군함도’ 때문에 밖에서 팬들을 만나면서 느낀 게 젊은 친구들은 저의 대표작을 ‘주군의 태양’으로 알더라. 저에게는 항상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따라다녔는데 요즘 세대 친구들은 저를 밝고 유쾌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놀랍기도 하고 좋더라”
그도 말했듯이, 지난 2004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지난 지금까지도 소지섭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밥 먹을래 나랑 뽀뽀 할래”라는 명대사를 외치며 거친 매력을 뿜어대던 소지섭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불러 모으며 ‘미사’ 열풍을 일으켰다. 13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자신을 바라보는 소지섭의 기분은 어떨까.
“저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때의 소지섭을 생각하면 가끔 부럽다. 아무런 생각 없이 연기에 집중해서 달리는 친구였던 것 같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외적으로 신경 쓸게 너무 많아졌다. 그게 저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요즘에는 배우한테 너무 바라는 게 많고 규제도 많아졌다. 그래서 뭘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는 게 힘들더라”
끝으로 그는 40대에 들어선 자신의 모습에 대해“기대가 된다”며 ‘사람 소지섭’으로서 자신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저는 좋은 배우를 떠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굉장히 노력을 해야 한다. 배우를 평가할 때는 어떤 한 작품으로 평가를 하지만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는 좀 길게 봐야 한다. 나중에 죽어서 관에 들어가 때 나오는 평가가 진짜일 것 같다. 그때까진 아니더라도 오래 시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로 소지섭은 극중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다. 지난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32분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