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카피] 2017 남자 ‘스카프 벨트’, 정장바지와 엮기 '박서준 vs 고경표'
- 입력 2017. 08.02. 14:24:5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벨트는 남자의 패션지수를 가늠 하는 결정적 키워드다. 남자들은 벨트를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허리를 조이는 최소한의 기능만을 부여함으로써 스스로 유행에 뒤쳐진 아저씨임을 자인하는 오류를 범한다.
고경표 박서준
그렇다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 한동안 유치하게 여겨졌던 커다란 로고와 앰블럼이 장식된 명품 벨트가 복고에 열광하는 패피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있으며 90년대 거리를 휩쓸던 스카프 벨트 역시 복고 무드에 편승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목이 아닌 허리로 내려온 스카프 벨트는 데님팬츠와 찰떡궁합을 과시했으나 올해는 슬랙스 일명 정장 바지와 함께 연출해야 한다. 박서준과 고경표는 스카프 벨트로 베이식 포멀 코드를 위트 있게 반전했다.
고경표는 베이식 네이비 슈트에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로퍼를 스타일링해 드레스다운 하고, 블랙 앤 화이트 배색의 스카프 벨트를 묶어 포멀의 정형성을 비트는 재기 넘치는 시도를 했다. 박서준은 화이트 셔츠에 블랙 와이드 슬랙스를 입어 큰 키의 장점을 살린 후 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의 타이 벨트를 리본으로 묶어 젠더리스룩을 연출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유행이 늘 그렇듯 무작정 따라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고경표처럼 사각형 스카프를 곧이곧대로 벨트로 활용하면 데님팬츠가 아닌 이상 정장 바지와 밸런스를 맞추기 쉽지 않다. 반면 박서준의 가는 타이 벨트는 스카프에서 벨트까지 활용폭이 넓어 패션 능력자는 물론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