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S] ‘명량’ 꺾은 ‘군함도’·‘택시운전사’, 한국 영화사 새로 쓸까
입력 2017. 08.03. 10:11:36

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군함도’가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던 가운데,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차면서 새로운 흥행 강자로 떠올랐다.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두 작품은 역대 최다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명량’의 오프닝 스코어를 넘어서면서 한국 영화사의 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97만 1545명이라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자랑하며 극장가를 점령했다. 이는 역대 최다 누적 관객 수 1761만여 명을 기록한 ‘명량’의 오프닝 스코어인 68만 2701명보다 약 28만여 명 높은 기록이다.

이후 ‘군함도’는 ‘명량’과 비슷한 속도로 매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이틀째에 150만, 사흘째에 213만 관객을 돌파한 ‘군함도’는 개봉 8일째인 3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명량’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놀라운 기록임에는 분명하다.

‘군함도’가 이와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데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초호화 라인업의 힘이 있었지만 개봉 후 제기된 독과점, 역사왜곡 등 여러 가지 논란의 대상이 된 점의 영향도 컸다.

전국 2758개 스크린 중 2027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돼 논란이 됐던 ‘군함도’는 많은 관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어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역사를 다룬 만큼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착한 조선인과 나쁜 일본인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류 감독의 말을 시작으로 배우들의 인터뷰와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발언 등은 수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고 ‘군함도’는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일부에서는 ‘군함도’를 향한 평점 테러와 함께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지만 그만큼 화제성 또한 높아졌고 이는 영화의 기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군함도’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택시운전사’가 베일을 벗으면서 극장가에는 새로운 판이 펼쳐졌다. 개봉 당일 6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가 ‘군함도’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택시운전사’의 오프닝 스코어 역시 ‘명량’보다 1만여 명 높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는 흥행 보증 수표인 배우 송강호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주연을 맡았으며 이미 수많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유해진과 류준열이 함께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택시운전사’는 앞서 개봉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소재의 영화인 ‘화려한 휴가’, ‘26년’ 등과 달리 광주와 연관이 없는 서울의 택시운전사와 독일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움을 꾀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해 감동까지 얹었다.

역대급 스케일과 라인업,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은 ‘군함도’와, 이와 달리 잔잔한 감동과 송강호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전혀 다른 색깔을 띠는 ‘택시운전사’가 본격적으로 흥행 대결을 시작한 가운데 두 작품이 한국사에 어떤 기록을 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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