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브이아이피’ 장동건, 안경+오버사이즈로 지운 ‘꽃미모’
입력 2017. 08.17. 17:05:39

장동건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 장동건이 영화 ‘브이아이피(V.I.P., 2017)’ 속 박재혁의 의상 설정 비하인드를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삼청동 모처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장동건은 ‘브이아이피’에서 캐릭터 표현을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지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극중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 김광일(이종석)을 넘겨받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연기한 장동건은 수려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의상과 소품 설정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특히 사무직으로 승진했던 과거의 박재혁과 현장 요원으로 돌아간 현재의 박재혁은 외모에서부터 전혀 다르게 표현해 차별점을 뒀다.

“박재혁이라는 인물은 처음에는 현장 요원이었지만 조직의 일원으로서 승진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기획 귀순을 잘 처리하면서 사무직으로 올라온 인물이다. 외적으로 가장 쉬운 변화가 헤어스타일이어서 사무직 장면 중에는 상당 부분 가발을 썼다. 복장도 국정원 차림은 정해져 있으니까 피트를 신경 썼다. 제가 슈트를 입었을 때 풍기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최대한 피트를 평범하게 하고 코트 같은 것도 두 치수 크게 입었다”


과거의 박재혁이 항상 착용하는 안경 역시 캐릭터 표현에 중요한 요소였다. 렌즈가 크지 않은 안경을 착용해 어딘가 답답한 느낌을 주는 박재혁의 모습은 김광일로 인해 내적 갈등을 겪는 박재혁의 심경을 잘 나타낸다.

“안경 설정은 시나리오에도 있었는데 제가 안경이 되게 안 어울린다. 안경을 쓰면 뭔가 변장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실제로 써 보니까 너무 꾸민 것 같더라. 그래서 안경을 100여개 정도 써 보고 그 중에서 제일 실제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안경을 골랐다. 감독님이 안경 쓴 사람을 카메라로 잡았을 때 눈이 잘 안 보이면서 실루엣 같은 걸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셨다. 이 영화가 인물의 내면을 다룬 영화가 아니다보니 이미지로 그 사람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128분.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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