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뷰티’ 헤일로 희천, ‘뷰.알.못’의 뷰티 도전기 [인터뷰]
- 입력 2017. 08.18. 16:12:41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뷰.알.못’(뷰티를 알지 못하는 남자) 헤일로 멤버 희천의 뷰티 프로그램 도전기가 시작됐다.
18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TV KBS WORLD ‘더 뷰티’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기존 뷰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실생활에서 응용 가능한 뷰티 팁을 전한다. 헤일로 희천은 해당프로그램의 유일한 청일점으로 남성들이 궁금한 뷰티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로 나선다.
앞서 헤일로의 멤버 오운이 네이버 TV 캐스트 뷰티 스테이션 ‘뷰티랜드’의 MC로 발탁된데 이어 희천이 두번째 뷰티 MC를 맡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두 멤버 모두 뷰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뷰티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헤일로의 희천을 인터뷰로 만나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희 어머니가 화장품 가게를 하셔서 화장품을 보내주시는 데도 잘 안 발라요. 처음에는 토너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 정도로 뷰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대부분의 남성들이 뷰티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제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이런 걸 궁금해 하시겠다는 것을 조사해서 질문하고 정보를 드리면서 더 많은 분들이 뷰티를 잘 알 수 있도록 나서려고요”
‘뷰.알.못’이 프로그램을 위한 콘셉트가 아닐까하는 의심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사라졌다. 아이돌 멤버인 희천이 평소 갖는 뷰티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인 남자들의 그것보다 오히려 약간 더 낮은 정도였다. 어릴 적 별명이 ‘백옥 밀가루’였을 정도로 타고나게 좋은 흰 피부와 미모(?) 덕도 있을 터였다. 보통의 남자들이 여자친구와 화장품으로 대화를 나눴을 때 태어나 처음 접하는 신문물에 놀라워하는 표정을 희천에게서 유독 자주 관찰할 수 있었다.
“제가 느끼기엔 아무리 봐도 민낯 같은데 화장을 한 거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속으로 ‘아, 저게 화장한 거구나’ 했어요. 평소에 샵에서 메이크업을 해주실 때 ‘입술 빨간 것만 덧칠해주세요’ ‘눈꼬리 빼지 말아 주세요’ ‘여드름 좀 가려주세요’ 딱 이 정도 까지거든요. 처음에 뷰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뷰티 프로그램을 한다니 너무 당황스러웠죠. 보통 뷰티 프로그램 보면 되게 고급스럽게 설명해주시잖아요.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엄청 걱정하고 불안해했어요.
그래도 아이돌 멤버인데 특별한 뷰티 습관 하나쯤은 있겠다 싶었다. 평소 피부 관리법에 관해 물어보니 그에게서 돌아오는 다소 깜짝 놀랄만한 것이다. “세수할 때 물세수만 해요. 화장할 때만 클렌징폼으로 세안해요. 아무것도 안 발라도 잘 씻으면 괜찮아요. 얼굴에 뭐가 나면 잠을 좀 푹 자면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게 피부를 관리하고 있어요”
“화장품을 바르면 뭘 바르는 느낌이 아니라 묻는 느낌이 들어요. 입술이 트면 립밥을 바르는 정도에요. 얼굴에 살색(베이스 제품)을 주시면 바를 줄 알아요. 입술까진 바를 수 있어요. 눈썹도 쓱쓱 바르면 되지 않나요? 눈화장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얼굴이 엄청 더러워지면 스킨 에센스 달팽이 크림까지 발라요. 이틀정도 그렇게 바르면 트러블이 싹 사라져요. 평소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발라요. 선크림을 가끔 바를 때도 있었는데 올여름에는 그마저도 안 발랐어요”
이런 그에게 여성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는 뷰티 프로그램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함께 일하는 스텝마저도 모두 여성들이다. 여기에 걸그룹 모모랜드까지 MC로 함께하면서 함께 아이돌 선배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지니게 됐다고.
“제가 모모랜드보다 데뷔를 먼저해서 경험이 더 많잖아요. 그래서 더 부담되더라고요. 못하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 더 정신을 바짝 차렸어요. 제가 못하면 나 혼자 욕먹는 게 아니라 헤일로가 다 욕먹을 수 있으니까 더 긴장해서 했어요. 모모랜드뿐만 아니라 모든 스텝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더니 자신이 속한 헤일로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헤일로 멤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가 아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쁜 마음이 외모보다 훨씬 빛나 보였다.
“뷰티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제가 0.1은 배우고 왔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분들에게 ‘뷰티란 이런 거야’를 알려드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공부해서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특히 헤일로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오운을 통해 저에게 기회가 온 것처럼 또 다른 멤버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