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엄지원, ‘여검사 패션’의 판을 깬 리얼리티 코드 ‘리넨재킷’ [드라마 STYLE]
입력 2017. 08.22. 11:00:55

SBS '조작' 엄지원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법조계와 언론계가 뒤엉킨 두 공조집단의 대비를 통해 조작된 진실이 장악한 여론의 허상을 고발하는 SBS 수목드라마 ‘조작’이 영화만큼이나 밀도 높은 전개로 시청률이 빠르게 상승해 지난 22일 18회에서 10%를 넘어섰다.

거대언론 대한일보 수장인 구태원 상무는 법무법인 노아 대표 조영기(류승수), 인천지검 강력1부장 임지태(박원상)와, 대한일보 스플레시팀장 이석민은 애국신문 한무영, 인천지검 강력1부 검사 권소라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대립각을 이룬다.

언론의 힘을 사익을 위해 이용하는 구태원과 그런 그에 맞서는 이석민의 두뇌싸움은 어떤 스릴러보다 긴장을 높인다. 이뿐 아니라 극을 이끄는 실질적인 주인공인 행동하는 한무영과 그들의 든든한 법적 조력자 권소라는 역할에 100% 몰입된 연기로 극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거대 언론사 대한일보 이석민, 탐사보도전문 매체 애국신문 한무영을 맡은 유준상과 남궁민은 셔츠로 기자다운 외양을 표현하지만 스타일링에서 차이를 둬 극단적으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뿐 아니라 두 사람과 공조체제를 구축한 검사 권소라 역을 맡은 엄지원은 오랜 기간 영화에서 쌓은 이력을 입증하듯 연기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리얼리티를 녹여내는 방법을 제대로 보여준다.

드라마에서 일명 ‘여검사 패션’은 허리가 적당하게 잘록하게 들어간 재킷과 스탠더드 피트의 9부 슬랙스가 조합된 블랙 팬츠슈트에 화이트셔츠 혹은 티셔츠로 정형화돼있다. 그러나 엄지원은 재킷과 팬츠의 조합은 깨지 않되 한사이즈 큰 여유 있는 품의 재킷으로 서류가 아닌 행동하는 검사에 최적화된 스타일을 연출한다.

특히 기본 블랙은 물론 리넨 소재의 내추럴 베이지, 라이트 그레이, 화이트로 밝으면서 지적인 이미지를 잃지 않는 색감의 재킷으로 좋은 집안에 사법연수원 수석졸업, 최연소 검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아웃피트를 완성한다.

블랙 팬츠 슈트는 이너웨어로 5년의 시간 차를 표현했다. 의욕만 충천하던 검사 초년생 시절에는 전형적인 블랙 팬츠 슈트에 윗단추까지 꼼꼼하게 채운 화이트셔츠로 답답한 인상을 연출했다. 반면 5년이 지난 현재는 같은 셔츠지만 칼라가 없고 윗단추도 풀어 헤쳐 차이를 두고, 넉넉한 사이즈의 리넨 재킷에는 헐렁한 티셔츠를 입는 등 보복인사로 지방청으로 전전하면서 쌓인 노련미를 부각한다.

‘조작’은 18회에서 한철호를 죽인 범인에게 쫓기던 권소라가 구사일생으로 도망쳐나온 후 겁에 잔뜩 질린 채 한무영과 마주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음을 암시했다. 또 이를 계기로 앞으로 전개될 사건과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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